날도 덥고 자꾸 우울해지고 하던 차라서 뭔가 자기개발서나 철학서 같은 게 필요한 시기가 됐다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할인할 때 사 둔 책이 한 권 눈에 띄는 겁니다. 그래서 읽게 된 게 바로 이 책, ‘Daily Stoic’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도움이 됐냐 하면, 확실히 뭔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해 주는 역할을 한 책이긴 했습니다. 뭔가 늘상 살아오던 일상적인 일들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들에 대해서 뭔가 반성하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잘 선택해서 읽은 것 같습니다. 뭔가 인생에서 방황하는 마음이 들고 힘들 때, 이런 책 하나 읽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서평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않으시면 됩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1, part2, part3로 내용들을 묶어놓았습니다. 첫부분은 ‘인식’, 두 번째 부분은 ‘행동’,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은 ‘의지’가 크게 묶인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 대(大주)제는 다시 월별로 갈립니다.
각 달마다 또 소주제가 있는 식입니다. 그리고 각 달은 다시 하루 하루씩 나뉩니다. 그 하루마다 또 더 세분화된 주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1년 366개의 글을 하루에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1년이 보통 365일이지만, 4년에 한 번 2월달이 29일까지 있는 경우에도 읽을 수 있도록 366개로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책을 그때 그때 시간 나는대로 계속 읽어서 한꺼번에 다 읽어버린 경우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읽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원래 의도는 하루에 5분씩 꾸준하게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챙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총 페이지수는 416쪽입니다. 그렇지만, 참고문헌이나 이 책을 쓴 소회 같은 것들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350쪽 정도의 분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어의 난이도는 약간 어렵습니다.
뭔가 철학이나 아우렐리우스나 스토아 학파의 철학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군데 군데 약간 일상용어를 쓸 때는 잘 안 쓸 것 같은 단어가 심심찮게 튀어나옵니다. 여기서 쓰인 문장들은 그래도 특별히 꼬인 것은 없는 문장입니다. 그러나, 꼬이지는 않았지만 문장이 긴 게 좀 많이 나옵니다.
하루에 하나씩 1년 내내 읽는 형식의 책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챕터북보다 한 챕터가 짧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초급용 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짧게 나뉘어져 있어서 짜투리 시간 이용해서 책 읽으시는 분들한테는 참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크게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결국 현실을 자각하고, 뜬구름 잡는 것이나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매진하지 말라는 겁니다. 진짜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에 집중해서 살라고 하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휴대폰이나 유튜브 같은 것을 보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나 사람에 대해서 기대하거나 실망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이 하는 행동이고 생각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합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10월 18일에 이 책이 처음 출간됐다고 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자기 개발서나 철학서를 많이 쓴 작가라고 합니다. 출간된 이래로 아직도 꾸준하게 읽히는 스테디 셀러이고, 우리나라에도 한글 번역판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영문 제목은 ‘Daily Stoic’ 이니까, 그대로 직역하면 ‘매일 매일 스토아 철학’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번역서 제목은 ‘데일리 필로소피’입니다. ‘매일 매일 철학’ 이라고 봐야 할 텐데, 책 내용은 스토아 학파의 실용주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제목과 좀 동떨어진다 싶습니다.
영어 원서도 굿리즈에서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네 개 살짝 넘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4만명 넘게 별점을 줬습니다. 한글판도 10점 만점에 9점 넘는 평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한글판도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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