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안 소설 좋아한다 소리를 하도 많이 하고 다녔더니, 그러길 잘 했나 봅니다. 그 소리 듣고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글쎄 아마존에 이북을 다운 받아보니, 50페이지도 안 된다고 나오고, 굿리즈에는 100페이지 정도의 책이라고 나옵니다.
판형마다 다르고, 일반적으로 이북이 종이책보다 더 짧은 페이지수인 것으로 나오니, 이정도면 아주 그냥 챕터북 수준의 길이에 고전인 겁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디스토피안 소설을 이렇게 짧은 버전으로 후딱 읽어치울 수 있다니! 이것은 바로 환상적이고 꿈과 같은 리딩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들은 추천받은 지 한 오백년 지난 뒤에나 읽을 동 말 동 한데, 이 책은 나름대로 읽던 챕터북 시리즈 마치고, 안 그래도 챕터북이 물려서 다른 책 찾던 차에 얼른 냅다 다운 받아서 읽었습니다.
아마존에는 무료북이 있고, librivox(리브리복스 : http://librivox.org) 홈페이지에도 무료 오디오북이 있었습니다. 오디오북은 어쩌다 보니 집중듣기를 하지 못했고, 그냥 흘려듣기를 하다 말다 하였지만, 나름 librivox(리브리복스) 오디오북 치고는 꽤 상태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버전의 오디오북이 있는데, 취향이나 상태 따라서 다운 받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 물론 쿠텐베르크 프로젝트 홈페이지(Project Gutenberg : http://www.gutenberg.org) 에도 이 책이 있어서 무료로 이북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책은 짧으면서도 쉬운 책이었습니다. Zamyatin(짜미아틴)처럼 러시아 혁명 이후에 구 소련에서 살기가 버거워서 미국으로 나온 작가인 Ayn Rand(아인 랜드)는, 그래도 타국에 나와서지만 적응을 잘 했는지 계속 소설을 쓴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인 Khaled Hosseini(칼래드 호세이니)의 작품처럼 단어가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내용은 간결하고 단촐한 단어 속에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렬하고 적절하고 확실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던 책입니다. 전반적인 디스토피안 소설의 전형적인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짧은 만큼 상세한 묘사나 에피소드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디스토피안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부담없이 읽으실 수도 있고, 읽으셨으면 하고 추천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읽는 속도가 느려서 한 3일 걸린 듯하지만, 아마 다른 분들은 한두시간이면 뚝딱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만큼 다 읽고 보니 좀 아쉽긴 합니다.
앞부분이 앞에서 말한 Zamyatin(쨔미아틴)의 We(우리들) 하고 느낌이 약간 비슷했는데, 뒷부분은 Ray Bradbury(레이 블래드베리)의 fahrenheit 451(화씨 451)하고 느낌이 좀 비슷하달까요. 아니, 그보다 훨씬 더 강한 표현으로 끝납니다.
언제적 작품인가 싶기도 하고, 디스토피안 소설은 역시 Zamaytin(짜미아틴)이 원조라는데 얼마나 차이가 나나 궁금해서 알아보니, 1938년도 작품인 디스토피안 소설입니다. Zamyatin(짜미아틴)의 We(우리들)는 1924년도 작품이니까, 이것보다 14년 더 빠른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We보다는 나중 작품이지만, We는 좀 복잡다단한 느낌이 드는 반면, 짧은 만큼 단선적인 구조인 이 책은 디스토피안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챕터북 수준의 길이의 책에 챕터도 12개나 되고, 아주 초급 챕터북 읽으시던 분들에게는 좀 길고 어려운 수준이겠지만, 일반적인좀 긴 챕터북 이상이나 뉴베리급 읽으시던 분들에게는 무난한 책이기도 합니다. 원서 좀 읽으신 분들이면 간단하게 한두시간 휘리릭 가능한, 그러면서도 나름 괜찮았던 디스토피안 소설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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