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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Wonder by R.J. Palacio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2. 9.

이 사람 저 사람이 다 추천하는 그런 책이 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언제 추천했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 책입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라는 추천은 참 많이 받았습니다. 추천하면서 붙는 말이 때로는 이런 거였습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세요.” 그 말에 아이를 양육하는 내용이 나오나 보다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렇게 많이들 추천하는데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 하나 보다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꾸준히 읽히던 책이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읽어야지 싶던 와중이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말부터 엄청나게 사람들이 북클럽도 열고, 그냥 혼자서 개인리딩도 하고 더 더 엄청나게 많이 읽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나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책 다 제쳐두고 먼저 읽어야지 하면서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이 책이 2017년 말에 영화화 됐다는 것을요. 그리고 영화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것도요. 그러다가 2018년의 3월에 시작해서 4월 첫날에 다 읽었던 책입니다.

먼저 읽으신 분들이 책이 안 어렵다, 쉽다 그러셨던 것처럼 처음에는 단어도 많이 안 어려운 것 같고, 문장이 복잡하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그러다가 좀 적응이 되어가니까 빨리 빨리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순간 순간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읽으면서 울고 웃고 심각해지기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감동적인 책이었고,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잘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습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part(부분) 8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part가 다시 제목을 가지고 있는 더 작은 챕터로 나누어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August(어거스트)의 말로 시작하기에, 끝까지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다가 보니, 서술자가 바뀌는 겁니다. 

part 마다 서술자가 바뀌는 형식이었던 것입니다. part 번호 옆에 서술자가 누구인지 써 놓았습니다. August(어거스트)가 서술했다가, 그의 누나인 Via(비아), 그의 친구인 Jack(잭), Summer(섬머), Via(비아)의 남자친구인 Justin(저스틴) 이런 식으로 괘 여러명의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August(어거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구성이, 뭔가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줘서 더 좋았습니다. 서술자마다 하는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서술자가 바뀌는 부분에서, 앞에 나왔던 서술자가 한 이야기와 뒤에 나오는 서술자의 이야기가 약간씩 겹쳐지면서 같은 일에 대해서 다른 측면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게 특색이 있기도 하고 참 좋았던 점이었습니다. 작가가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잘 쓰기도 했지만, 이런 서술방식을 채택한 것도 아주 탁월했습니다.

쉽다 쉽다 다들 말하고, 저도 쉽게 읽은 책 한 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챕터북이나 뉴베리 좀 쉬운 거 몇 권 읽고 도전하셨던 분들이 너무 어렵다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는 쉬운 편인데 서술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나 Via(비아)가 서술자가 되는 부분들이 좀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사춘기이기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반적인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생각도 많은 나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읽고 쉬웠다는 분들이 초급이신 분들에게 자꾸 추천했다가 어려웠다고들 해서, 이게 초급용 중에서는 중급에 좀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급이신 분들이 도전할 만한 책이지만, 중급에 가까운 초급이랄까 그 정도로 보기면 되겠다 싶습니다.

굿리즈(Goodreads: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책 두께는 315쪽 정도입니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두께에 보통 책 사이즈 정도로 일반적인 소설책 한 권 정도 읽으시는 거 가능하시면 쉽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part(부분) 8개로 묶인 챕터는 part 1은 30개, part 2는 16개거 여러 챕터로 구상됐습니다. 반면, part 3는 6개의 챕터로 돼 있습니다. 

그러다가, part 4로 오면 20개였습니다. 그러다가, part 5는 8개, part 6개는 11개, part 7은 6개로 좀 적은 챕터로 구성된 편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인 part 8은 22개의 챕터로 돼 있습니다. 챕터는 번호 없이 제목으로 돼 있고, 짧은 건 굉장히 짧고 긴 건 좀 길긴 한데 전반적으로 짧은 챕터들로 구성돼 있어서 끊어 읽을 수 있어서 책이 더 쉽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난이도보다 쉽게 느껴져서 초급이신 분들 추천했다가 어려워서 못 읽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12년 발렌타인 데이인 2월 14일에 초판 출간된 책입니다. 굿리즈에 따르면 상을 받거나 최종심까지 올라간 게 한 바닥입니다. 그런 만큼 많은 곳에서 이 책의 가치와 재미와 감동이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 만큼 한글 번역본도 애저녁에 당연히 나와 있습니다. 

‘아름다운 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돼서 지금도 이북은 물론 종이책도 새로 사서 볼 수가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서서 스테디 셀러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어로 힘드시면 한글책 사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 영화화도 됐습니다. 2017년에 영화화 돼서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저는 영화관에서는 못 보고 집에서 동영상을 사서 봤습니다. 책에서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은 대충 넘어갔지만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어서 영화를 보고도 감동이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좋아하시면 한 번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입니다. 지금 현재는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왓차, 넷플릭스 모두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영어 원서든, 한글 번역판이든, 영화든 뭘로 보셔도 왜 이제야 이 책을 봤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일 겁니다. 그러게 너무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셨고, 지금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 스포일러를 아래 할 테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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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안면기형이 있는 상태로 태어난 August(어거스트)가 주인공입니다. 밝고 맑고 쾌활한 성격이고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평범한 어린 아이입니다. 다만 안면기형 때문에 집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놀라거나 놀리기 때문에 차라리 얼굴을 모두 가리는 핼멧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안면기형을 덜 하게 하려고 어려서부터 여러번 수술을 받았지만, 안면기형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홈스쿨링을 하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그를 일반학교에 입학시키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일반학교에 가서 적응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Jack(잭)을 소개해 주고, 잭에게도 어거스트랑 잘 지내라고 일부러 붙여 줍니다. 잭도 처음에는 그렇게 어거스트를 만났지만, 결국에는 어거스트의 위트 넘치는 유머감각에 재미를 느껴서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어거스트가 공부 쪽에 재능이 있어서, 잭이 친구는 잘 사귀지만 부족한 공부도 도와주기도 합니다. 어거스트도 난생 처음 친구를 가졌고, 잭이 착하고 밝은 아이라서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핼로윈 데이 행사날에 잭이 다른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친구 눈치 보느라 어거스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에 어거스트는 큰 충격을 받고 학교를 가기 싫어하게도 됩니다. 그러나 결국 오해는 풀리게 됩니다.

인기 많은 아이인 잭 이외에도, 어거스트는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라고 볼 수 있는 섬머 등과도 사이가 좋아져서 같이 점심을 먹는 사이가 됩니다. 누나인 비아가 엄마 아빠가 동생인 어거스트를 돌보느라 힘들까 봐, 알아서 착하게 자기 일을 다 일일이 챙기는 게 기특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 떼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사춘기가 돼 버린 비아가 참 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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