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Young-adult)

[서평] We Dream of Space by Erin Entrada Kell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6. 6.

2020년 뉴베리 아너(뉴베리 상 받는 후보였지만 금상은 못 탔다는 뜻이에요.)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노미니(역시 상 받는 후보는 됐지만 상은 못 탔다는 뜻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다들 읽으시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한 번 읽어야지 하다가, 구해서 읽어보게 됐습니다.

이 작가의 전작인 'Hello, Universe'를 너무 재밌고 신나게 읽어서 이 책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는 말, 문자 그대로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고, 이 작품 훌륭했습니다. 단지, 뭔가 더 발랄하고 기이한 전개로 웃게 해 주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 게 전혀 아닌 점에서 실망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시작해서 진지하게 끝납니다.  뭔가 엉뚱한 데로 튀거나 그런 거 거의 없었고,  그런 점에서는 약간 무료하게 느낄 만큼 잔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가 말한 실망은, 이런 면에서의 박진감과 서스펜스의 부재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우주를 가족에 빗대고,  챌린저호의 우주탐사를 한 개인의 소망에 빗대서 그리고 있는 발상이 아주 기발합니다.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가족 이야기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큰 일 없이 이 책도 좋은 결말로 끝납니다.  다만 아이들만의 훈훈함이지만요.

이 책은 굿리즈 기준으로 400페이지라고 나오지만,  실제로 글발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300페이지가 안 넘는 책 같이 느껴졌습니다.  챕터도 제법 긴 챕터가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 챕터가 더 자잘한 소제목 같은 것으로 나눠져 있어서  읽는 호흡이 짧으시거나, 시간이 없어서 끊어 읽으셔야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 않으나,  문화적으로 무언가 모르겠어서 힘든 것이 더러 나왔는데,  대체로 구글링 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잘 못 찾겠는 게 딱 하나 있었는데,  작은 애가 마침 읽은 한글책이 있어서 모처럼 번역본에서 그걸 찾아봤더니,  AC/DC인가 하는 밴드 이름이었습니다. 

몰라도 큰 흐름에서는 방해 되지 않는 거였지만,  번역본이 도움이 된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밖에 글자가 흘겨써서 못 알아보겠는 부분을 번역본에서 찾아봤는데,  아예 번역을 안 했더라구요.  솔직히 몰라도 큰 흐름에서는 방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거든요. 

하여튼, 너무 꼼꼼하게 다 읽으시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쉽게 읽었습니다.  초급 책 많이 읽으신 분들 천천히 도전하시기에도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  강렬한 거 찾으시는 분들보다는 잔잔하고 감동적인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막 자잘한 재미나 그런 거 있는 책 아니고, 좀 담백한 책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