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Lecture(마지막 강의)’를 읽은 뒤에 읽은 책이 이 책, ‘Tuesday with Morrie(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입니다. 어쩌다 보니, 돌아가신 분이 직접 쓴 ‘Last Lecture’를 읽고, 바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 그 제자가 쓴 ‘Tuesday with Morrie’를 읽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줄 몰랐는데,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두 책 다 그때 참 마음에 위안도 됐던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잊어버렸지마는, 이 두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당시에 우울증도 심하고 그랬을 때라서 얼마나 더 마음이 힘들었을가 싶기도 합니다.
‘Last Lecture’의 저자가 공대 교수님이기도 해서인지, 대체로 쉽게 쓰인 편인데도 불구하고, 특정 챕터나 특정 부분에서는 좀 어렵게 느껴져서 읽는 데에 오래 걸린다거나,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대충 이해하고 넘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Tuesday with Morrie’는 굉장히 쉽게 읽히면서 감동적이고, 막히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제가 영어 실력이 엄청 좋아진 줄 알게 착각을 일으켰던 책입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책은 나름 초급용으로들 많이 추천들 하시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나름 맞는 수준과 관심과 취향의 책을 찾아서 읽은 첫 책이 바로 이 ‘Tuesday with Morrie’였던 겁니다.
이 책은, 저자인 Mitch Albom(미치 앨봄)은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은사였던 모리(Morrie Schwartz)교수에게 자주 찾아뵙겠다고 말하지만, 졸업 후 바쁜 나날들을 보내면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교수가 큰 병에 걸려서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교수가 걸린 병은 루게릭병으로, 근육이 점점 약해져서 죽게 된다고 하는데,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도 같은 병으로 진단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킹이 첨단 의료기술을 동원해서 생존을 이어갔다면, Morrie 교수는 스스로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아서, 일찍 돌아가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저자는 자신의 은사인 Morrie(모리) 교수를 찾아가서, 돌아가시기 전에 화요일마다 만나서 배움을 이어가게 됩니다. 교과서도 없지만, 노화, 죽음과 사랑, 가족, 공동체 등 뭐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눈 이야기들을 엮어 나온 게 바로 이 책입니다. 읽으면서 구절 구절 마음에 와 닿는 내용들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14번을 만나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는데, 절대 횟수가 많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술술 넘어가는 편입니다. 2008년 11월 초에 다 읽었다고 기록해 놨는데, 대략 8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한참 이 책을 읽은 뒤에는, Morrie 교수의 거실에는 텔레비전이 없고,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이며, 서재가 멋지게 차려져 있어서,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책을 보고 자라게 되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는 소리를 듣고, 저는 잠시지만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려고 해서 아이와 많이 다투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보면, Morrie 교수가 제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주는 것인데도, 말씀 하시는 게 소탈하게 느껴졌습니다. 유교 문화에 젖어 있는 저에게는 Morrie 교수의 자세가 뭔가 친근하게도 느껴지면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하긴, 책 제목부터가 ‘Morrie Schwartz(모리 교수의 성을 어떻게 발음할지 모르겠어요.)교수와의 대담’이 아니라,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고 번역하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내용도 그렇고, 원전의 분위기도 그러구요.
굿리즈 기준으로는 210페이지로 나와 있고, 아마존에서는 192페이지라고 합니다. 제가 읽었던 책은 224페이지 였다고 제가 기록해 놨는데, 아마 판형 따라서 글자 크기도 다르고 편집이 달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문고판으로, 판형이 작은 편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가뿐하고 그다지 두껍지 않았습니다.
역시 베스트셀러에 있어서 샀던 책인데, 역시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지금도 팔리고 읽히고 있는 스테디 셀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픈 책이기도 하고, 초급이신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해드릴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입니다. 읽기는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이 저자의 책 중에서 아마 가장 많이 팔린 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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