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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The Willoughbys by Lois Lowr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7. 4.

Old fashioned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오는
old fashioned(옛날식, 구식의)한 이야기입니다. 
제목이 그러하듯이 Willoughby가의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약간 잔혹동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글판 제목이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이라고 돼 있어서,
무언가 아주 잔혹한 게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그정도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한글판 제목은 자극적이긴 해도 되려,
엉뚱한 방향으로 호기심을 부추기는 기이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별로 안 듭니다.

영문판 표지입니다.

영문판 제목은, 스포일러를 줄이면서 되려 그림을 통해서
표지에서 더 읽고 싶은 생각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인 루이스 로리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나름 그림하고 이야기가 아주 잘 어울려서 더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동화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하도록 작가가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앞부분부터 끝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읽었고,
시종일관 유쾌한 옛이야기같이 읽었습니다.
일반적인 동화에 나오는 부모자식 관계, 형제 관계와는
전혀 딴판인 게 이 이야기의 특징입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좀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는 저로서는
저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찔리는 게 많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176쪽 정도의 페이지라서 그다지 길지도 않고 
중간에 잠깐 긴 챕터가 나오긴 하지만, 
대체로 챕터도 전체적인 길이에 비해서 많기 때문에, 
즉 한 챕터가 짧은 편이기 때문에 초급용으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챕터에 번호가 붙어 있지는 않았는데, 
대충 세 보면 20개 정도 되는 거니까, 
책 길이 대비해서 챕터가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같은 두께의 책들 치고 좀 글발수가 적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지만, 
옛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안 되는 
방향으로 튀어버리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래, 어디로 이야기가 나아갈지 기대하면서 읽다 보니,
저는 그냥 즐겁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약간 환타지같다는 느낌으로요.
우둘두둘한 길을 신나게 달리는 마차 안에 타고서
경치 구경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절대 심각하게 읽는 책이 아니로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책입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책 속에서 인용되거나 작가가 약간씩 
이 이야기를 쓸 때 적용된 책들 목록과 짤막한 줄거리가 나와서, 
후속으로 뭔가 그 책들을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번역본 표지입니다. 그냥 윌러비 가족이라고 해도 될 걸, 괜히 '무자비한'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서 괜한 오해를 사고 있지 싶습니다.

이 책, 번역본 있습니다. 표지를 원작 표지 그대로 쓴 건 마음에 드는데,
'무자비한'이라는 꾸밈말이 굳이 필요한 것이었을까는 모르겠습니다.
없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요?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됐습니다.

그리고 이 책,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됐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 봤고, 책이 재밌으니까 아이들에게 보라고 해서, 
아이들이 봤는데, 책에 비해서는 좀 별로였다고 합니다.
책 내용이 워낙 재밌지만, 영화로 풀어낼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는 않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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