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번역된, 린다 수 박의 작품입니다. 린다 수 박은 우리나라 교보 2세로서, 2002년 이 책 한 권으로 뉴베리 상(Newbery Medal)을 받았습니다. 저도 상 받은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게 됐습니다. 실은, 아동 도서라서 무척 쉬울 거라는 오산을 하고 읽기 시작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때는 2011년, 제가 아직 초급이던 시절이기도 했고, 이 책이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책 두께는 192쪽이라 딱 들고 다니기 좋은 책입니다. 페이퍼백으로 샀기 때문에 더 들고 다니기 적당한 책이었지 싶습니다. 챕터도 13개라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입니다. 만약 챕터북만 읽던 사람이라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길이의 챕터입니다. 그렇지만 책 두께와 길이로 봤을 때, 챕터북 좀 읽어봤다 싶으면 바로 도전하기 딱 좋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어렵게 느껴진 건 왜였을까요.
배경이 우리나라라서 의외로 그게 더 어려웠습니다. 이게 우리말로 그냥 쓰여졌다면, 배경이 우리나라니까 당연히 쉬웠겠지만, 여기서 지게 하나가 나와도 발음대로 영어로 써 놓고 영어로 설명이 들어갑니다. 왜냐. 이 책을 읽을 영어권에는 지게가 없으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설명을 해야죠. 그런 식으로 영어로 쓰인 우리말이 뭔지 아는 데에서 한 박자 늦게 이해가 되고, 그것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또 한 박자 늦어지고 해서 좀 답답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책이 작품성이 좋고, 서사구조도 탄탄한 편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 불편하고 힘든 책이었지만,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차라리 이 책은 영어로가 아니라 번역본을 읽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던 책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번역본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지금도 스테디 셀러로 팔리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조금 있는 줄거리를 써 봤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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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목이라고 불리우는 고아 소년입니다. 목이의 이름은 목이버섯에서 딴 겁니다. 부모님이 모두 열병으로 돌아가시고 친척 아저씨 집에 맡겨질 운명이었으나 그 아저씨가 살던 동네에 없고 해서 절에 맡겨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마침 절에도 열병이 유행이라 다리 밑에 사는 학노인에게 맡겨집니다. 결국 몇 달 뒤 열병이 지나간 뒤에는 목이가 학노인에게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목이는 다리밑에서 학노인과 함께 마을 쓰레기나 뒤지고 이삭이나 줍고 하면서 노숙하며 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목이가 학노인과 산 지도 한 10년이나 지났습니다. 목이는 그 동네에서 도자기를 제일 잘 만드는 민씨가 일하는 것을 훔쳐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몰래 보는 것을 너무 좋아했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이는 민씨가 만든 것을 실수로 망가뜨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나무 해 오고 흙 퍼날라오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일을 계기가 돼서 무보수로 민씨네 일 해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민씨는 목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목이는 도자기를 임금님께 가져가는 중요한 일을 맡게 됩니다. 여기서 이 책에서 아주 주요한 사항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목이는 민씨의 양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아들이 일찍 죽은 민씨의 밑에서 도자기 만드는 걸 배우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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