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체가 12권 시리즈로 된 두리틀 박사(Doctor Dolittle) 시리즈의 2권에 해당합니다. 과장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했던 것이 1권, ‘The story of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의 이야기)’이었다면, 2권인 이 책, ‘The Voyage of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의 항해)’은 좀 더 재밌으려고 과하게 오버를 했달까 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1권에 비해서 좀 책이 긴 만큼 내용도 늘어진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읽으면서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읽다가 중반 넘어가면서 좀 그랬습니다. 물론, 앞부분을 읽을 때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1권에서의 황당무계한 모험이 다시 펼쳐진다는 데에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했고, 그의 항해에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발(읽어보시면 왜 이런 표현을 썼나 알게 됩니다.)되는 과정까지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너무 재미 있어서, 너무 기대를 하고 봤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번째 책인 ‘The story of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의 이야기)’에 비해서는 약간 실망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책에서도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서, 인종차별적인 부분이 있어서 싫다는 말이 나오는데, 너무 재미나서 그런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가 보기에도 불편할 정도로 길게 나옵니다. 책 자체의 내용이 길어지나 보니,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더욱 더 부각돼서 나타나는 것이려니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이 책을 쓴 분은 영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건너간 작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서 영국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이 상당히 깊은 사람인 것은 군데 군데에서 느껴집니다.

그러나, 영국 문화에 대한 그의 애정이 좀 지나쳐서, 무조건 원주민들을 너무 미개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 이 없으면 그저 그대로 완전한 미개한 상태에 있어야 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읽고 작가의 자기 중심적인 면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추천해 줄 생각이 있냐고 한다면, 반반입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읽으면서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 시리즈의 두 번째인 이 책은, 첫 번째 책에 비해서 좀 두껍습니다. 첫 번째 책이 얇으면서도 많은 챕터로 이루어졌고, 각 챕터가 아주 짧았습니다. 이 책은 그보다 더 두꺼운 378페이지 정도이지만, 60여개의 챕터로 돼 있어서, 역시 각 챕터가 짧은 셈입니다. 게다가 원래 그림이 있어서 378페이지라서 실제로는 페이지수가 이보다는 많이 짧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결국 1권에 비해서는 약간 더 길기도 하려니와, 중간에 긴 챕터가 두 번 정도 있습니다. 오래 된 탓에 아마존에 무료북인 것도 같고, Librivox(리브리복스) 홈페이지에 오디오북이 무료인 것도 같습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1권과 비슷합니다. 중간에 좀 긴 챕터가 탓에 아주 초급인 분들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다른 챕터에 비해서 그럴 뿐입니다.
그런 챕터 조차도 오디오북 길이가 17분이나 20분 정도입니다. 나머지 챕터들의 경우에는, 대체적인 한 챕터의 오디오북 길이가 6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짧은 것은 3분에서 5분 정도인 것도 있고요. 문장이나 단어의 난이도도 많이 안 어렵게 느껴집니다. 물론, 박물학적인 단어가 조금 나와서 찾을 것은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아예 이 책에서만 나오는 동물도 있기에 찾을 수 없는 단어도 있는데, 이런 건 다 설명이 책 안에 나와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래서 약간 힘들어도 도전하고 싶으신 초보분들이 읽을 만한 괜찮은 책이다 싶습니다.

한글 번역서도 역시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의 경우 메이저급 출판사에서 번역한 판이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입니다. 예전에 출판됐다가 품절난 책까지 있으니, 이 책은 한글판 번역서도 꾸준히 팔리는 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이 책이 영화화 된 버전이라고 나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1권이 너무 지나치게 짧은 144쪽에서 166쪽 정도의 페이지수인 데에 비해서 2권인 이 책은 그림 포함이지만 378쪽에 달하는 페이지수가 있어서 이야깃 거리가 많아서도 영화화 되기 좋았겠다 싶어서 영화도 궁금한데,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원서가 부담이시면 한글 번역판이나 영화로 즐기시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무료 이북은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쿠텐베르크 프로젝트 홈페이지(Project Gutenberg : https:www.gutenberg.org/) 에서 무료 이북을 구하실 수도 있고, 리브리 복스( Librivox : http://librivox.org) 에서 무료 오디오북도 쉽게 얻으실 수 있어서 원서로 읽으실 때는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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