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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The Story of Doctor Dolittle by Hugh Lofting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0. 17.

2016년 초에, 뉴베리 수상작(일명 금딱지) 관련 책을 찾다가, Dr. Dolittle 시리즈 책 중에서 2권에 해당하는 The voyage of Dr. Dolittle이 뉴베리 상을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책의 한글판을 아이에게 빌려줬다가, 아이가 너무나도 신나고 재미나게 읽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Dr. Dolittle 시리즈 책 중에서 1,2권이 모두 오래된 책이라서 저작권이 안 걸리는 무료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아마존에서  다운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 말로는, 책에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있다고 하는데, 제가 아마존에서 다운 받은 책에는 그게 없었습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판형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그래서 그림이 있을 것 같은 책을 찾아서 쿠텐베르크 프로젝트 홈페이지까지 찾아가서 다시 이북을 다운 받았습니다. 다운 받을 때 잘못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림이 있는 것을 못 구해서, 그림 없는 상태로 읽었습니다. 좀 아쉽긴 했지만, 이야기가 너무 재미나서 그림이 없어도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약간 황당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너무 황당무계한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별로일 것 같습니다. 약간은 로알드 달처럼 약간 과장된 방식으로 서술을 해 나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로알드 달 책 중에서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과, 마틸다 밖에 안 읽어봤지만, 찰리와 초콜렛 공장은 저랑 좀 안 맞았고 마틸다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은, 대동강 팔아먹었다고 하는 김삿갓 식으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Doctor Dolittle(두리틀 박사)이 김삿갓처럼 사기치는 사람은 아니고, 설정 상 어떤 병이든지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의사입니다. 그런데 그가 위기에 처한다거나, 필요한 물건이 생긴다거나 하는 일에 대해서 해결되는 방식이 김삿갓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약간 환타지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읽어서인지 그다지 큰 저항감이 없이 읽었습니다. 일상에서 탈출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그냥 재미나고 유쾌하고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굿리즈 후기 중에서 이 책에 인종차별적인 부분이 있어서 싫다는 말을 봤는데, 굳이 작가가 인종차별적이라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책은 전체적으로 아니고, 예전에 씌여진 글인만큼 작가가 별 생각없이 인종차별적으로 원주민을 좀 야만적인 존재로 그려놨습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그리고 흑인이 백인이 되고 싶어한다거나 하는 설정을 당연하다는 듯이 씁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이 보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1923년에 뉴베리 상을 이 시리즈의 2권이 탔고, 그 시리즈의 1권이니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씌여져서, 작가가 갖는 시대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동물들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박물학적인 언급이 나오지만, 앵무새(parrot)가 아주 오래 살고 지혜롭다거나 부엉이(Owl)가 엄청 귀가 밝고 독수리(vulture)가 무척 눈이 좋으며, 개가 냄새를 잘 맡는다는 특성을 좀 과장되게 묘사해서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곳에 써먹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확실히 갖고 한다는 느낌은 없어서, 박물학적으로 뭔가 지식을 갖게 된다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는 약간 특정 동물의 능력에 대해서 약간 더 편견에 가까운 감정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우화랄까 그런 쪽으로 이 책을 보게 되는 게 맞는 시각 같습니다.

그냥, 재밌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가벼운 책으로 인지했습니다. 페이지수도, 판형에 따라서 144쪽에서 160쪽 정도로 그다지 두꺼운 책도 아닌데다가 21개나 되는 챕터를 지닌 책이라서, 초급이시거나 시간에 쫓겨서 읽으실 분들이 읽기에도 괜찮은 책입니다.

게다가 아마존이든 쿠텐베르그 프로젝트(Project Gutenberg : https://www.gutenberg.org) 무료 이북이 있고, Librivox(리브리복스 :  http://librivox.org) 사이트에서 오디오북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존재해서 골라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드라마틱한 버전으로 여러 사람이 읽어주는 것을 선택했는데 한 사람이 읽는 것보다 졸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단지, 챕터 시작할 때마다 Librivox 오디오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 나오는 게 좀 귀찮기도 하려니와 녹음하는 사람마다 음질이 달라서 약간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고 신나게 읽어서, 열일 제쳐두고 읽게 만들었던 책입니다. 

이 시리즈가 영화화 된 것 중에 아마 이 영화가 이 책 내용을 담고 있지 싶습니다.

이 책 한글 번역본이 나와 있습니다. 국내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의 전부인 12권을 출간한 적이 있다고는 합니다. 모두 다 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지금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 관련된 영화가 두 세 개 정도 있는데, 1967년에 영화화 것이 이 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봐 봐야 알겠지만 이 책의 내용과 그 다음 후속권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영화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영어 원서 읽기 부담스러우시면 한글 번역판이나 영화로 즐기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서도 짧고 짧은 챕터가 여러개로 구성돼 있어서 초급용으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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