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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The Time Traveler's Wife by Audrey Niffenegge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8. 24.

이 책을 언제 샀나 봤더니, 2011년에 샀습니다. 사면서도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어했고, 그래서 할인을 전혀 안 하는데도 샀지만, 정작 한번도 열어본 적이 없던 그 책, ‘Time Traveler’s Wife’를 2014년에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왜 진작에 이 책을 안 읽었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읽어보니, 시간이 오락가락 하는 퍼즐 맞추기인 이 책을, 사자마자인 2011년에 읽으려고 했다면, 얼마 읽지도 못하고 어렵다고 그냥 바로 덮어버렸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2014년에는 너무 신나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샀던 종이책 표지가 딱 이겁니다.

조금 어두운 분위기여서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약간 유머도 있고 해서 읽으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재미난 책을 쓰는 작가는 참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읽는 저도 읽으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더군다나 북클럽으로 읽어서 더 좋았던 책입니다. 

이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주인공이 시간여행자이고 여자 주인공은 그의 아내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만나다가 부부가 되었기 때문에, 시공간을 초월해서 계속 오락가락 하면서 만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게 이 책의 묘미입니다.

2006년에 나온 한글 번역서가 이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장르를 ‘환타지’라고 해야 하나, ‘SF’라고 해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굿리즈에서 이 책을 찾아보니, 환타지(Fantasy)라고도 하고, SF(Seience Fiction)이라고도 하면서, 동시에 마법적 현실(Magical Realism)이라고 하네요. 환타지나 SF라는 말보다는 마법적 현실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맨 몸으로 세상에 던져진 것 같은 인생을 잘 표현해 주는 동시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만나 부부가 됐기에 더 다정다감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우리가 길다고 느끼지만 영겁의 시간 속에서 한 점에 불과한 우리네 인생에 대해서 통찰하는 시간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2009년에 영화가 나오면서 나온 한글판 번역서인데, 지금은 이 책이 살 수 있는 책으로 나옵니다.

이 책은 그냥 일반적인 책인데 546쪽의 약간 두께감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챕터 개수는 48개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작가가 번호를 매겨 놓지도 않았고 해서 세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챕터에 따라서는 굉장히 짧은 것도 있고, 좀 긴 것도 있고 챕터의 길이는 들쭉 날쭉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평균 한 챕터당 10쪽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글발이 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읽는 숨이 짧은 분들이 읽기에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초급용 도서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서사구조도 약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그래도 작가가 누가 서술자인지, 어떤 시기인지 바로 표시를 해 놔서 챕터마다 바로 적응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생각보다는 많이 안 헷갈립니다. 

그래서, 초급이셔도 좀 어렵지만 도전해 보시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2010년에 제가 샀던 원서 표지로, 한글 번역판이 한정판으로 나왔습니다.

이 책 한글 번역본이 있는데, 2006년에 처음 번역되었다가 2009년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원서랑 표지는 다른데, 영화를 의식한 Movie-Tie-in(영화 포스터나 장면을 표지로 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원서랑 같은 표지인 한글 번역서가 한정판으로 나왔다가 절판됐습니다. 현재는 2009년에 나온 책이 계속 절판되지 않고 판매중인 것으로 나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만큼 재밌으니까, 영어가 힘드시면 한글로 읽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10년 소량 기념판으로 나온 건 한권짜리지만, 2006년과 2009년에 나온 번역서는 두 권으로 분권된 책인 것 같습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그냥 어디 두고 읽기도 가벼워져서 더 편할 것 같습니다.

2009년 가을에 영화가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2014년에 읽었습니다. 영화가 있었던 것도 나중에 알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할인하길 기다리다가 인터넷으로 mp4 파일을 할인하는 것을 저렴하게 사서 영화도 봤습니다. 

책이 두께가 좀 있는 만큼 확실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더 진중하고 더 재밌습니다.  좀 중요해 보이는 부분들도 생략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영화도 정말 잘 만들었다 싶었습니다. 보통 책이 좋았던 것들은 영화에서 영 아닌데 하고 실망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더 기분 좋은 책으로 남았습니다. 

아래에 스포일러 가득한 줄거리를 간략하게 몇 마디 남깁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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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입니다. 영화도 재미납니다.

헨리(Henry)는 도서관 사서입니다.
어느 날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도서관에 찾아와서는익히 알고 있는 사람을 보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아내라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여자가 바로 클레어(Clare)입니다. 그때 헨리는 사귀던 여자가 있었지만, 그 여자랑은 좀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던 차였고, 그 여자를 정리하고 곧 클레어와 사귑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그만 그의 전 여친은 자살하고 맙니다.

헨리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때에 시공간을 여행한다는 겁니다.  그게 미래일 때도 있고, 과거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첫 여행은 엄마 아빠와 함께 갔던 박물관에  밤에 혼자 가보는 거였습니다.  어린 아이였던 헨리는 거기서, 다 큰 어른이 된 자신을 만나서 박물관을 한밤 중에 관람하는 경험을 합니다. 

그것이 그의 첫 시간여행이었습니다.

클레어는 6살 때, 집 뒤 편에 숲에 있는  아주 넓은 공터에서 놀다가 헨리를 만납니다.  그가 시간여행을 할 때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던져지듯이 있기 때문에, 클레어가 걸칠 만한 헌 옷을  가져다 줍니다. 

클레어는 헨리가 언제 도착할지, 미리 헨리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잘 기록해 두고 거의 그때마다 헨리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둘은 사랑하는 사람이 됐던 겁니다. 그래서 막상 어른이 된 뒤에, 헨리는 처음 만났는데,  클레어는 이미 구면이었던 거구요.

둘은 부부가 됐지만, 자꾸 헨리를 사라졌다 나타났다 합니다.  그러다 둘이 어렵게 아이를 낳고 나자,  헨리가 혹시나 시간여행을 하는 것을 안 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박사를 찾아가지만, 힘들기만 할 뿐 시간여행을  안 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시간 여행을 갔다 오다가, 헨리는  추운 겨울에, 클레어를 만났던 그 숲에서,  사슴으로 오인되어서 오빠들과 아빠에 의해서 총을 맞고  무척 다쳐서 돌아오고,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약간 더 있긴 한데, 직접 읽어보시는 게 좋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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