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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The Tiger Rising by Kate DiCamillo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22.

Kate Dicamillo 책을 뭘 읽어봤나 생각해 봤더니, 아마도 읽은 지 가장 오래 된 게, 2013년에 읽은 ‘Magician's elephant(마술사의 코끼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후에  좀 더 읽었네요. 

‘The Miraculour Journey of Edward Tulane(에드워트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2014년에 읽은 이래로, 2015년에는 ‘Because of Winn-Dixie(윈딕시 때문에)’ 뿐만 아니라 ‘Tha Tale of Despereaux(생쥐기사 데스페로)’, 그리고 큰애 읽어주면서 읽은 그림 동화 책인 ‘Mercy watson(머시 왓슨)’ 시리즈까지 읽었으니까요. 

원서 표지입니다.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주옥같은 책들이었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금 이야기 하려고 하는 이 책, ‘Tiger rising(날아오르는 호랑이처럼)'이 제일 재미있었고, 가슴 속에 진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성격을 말하자면,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고 아픔을 극복하는 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뉴베리 책이든, 다른 상 받은 책이든 자꾸 읽어보면 성장소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 책들에서, 꼭 성장은 아픔을 통해서 하는 게 공식같이 되는 것 같은데 이 책도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읽고 감동적이었다 싶고, 한 편으로는 짠한 마음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있으나 심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이 책에는 주인공 남자아이, Rob(랍? 롭?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이 중심이 돼서 서술해 나가고 있습니다. Rob의 아버지는 Rob에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슬픔을 꼭 내리눌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Rob은 슬픔을 안에 꼭꼭 내려 눌러 간직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Rob에게, 그 반대로 모든 화를 밖으로 발산하고 있는 Sistine(시스틴)이라는 여자아이가 나타납니다. Rob과 아버지가 임시로 살고 있는 모텔의 여주인의 말마따나, Rob 과 Sistine은 신이 일부러 던져놓은 것 같은 환상의 커플입니다. 

줄거리를 막 읊어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다 읽고 나니 가슴 속에 꽉 들어찬 이 이야기는 막판에 도서관에서 눈물 나는 것을 손등으로 콕콕 찍어내면서 읽었습니다. 제목처럼,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실제로 호랑이가 우리에서 밖으로 나와 뛰어오르듯이(rising 하듯이) Rob의 슬픔도 그렇게 되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Sistine도 결국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두리뭉술하게 말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스포일러가 돼 버리는 이 상황도 이해되기를 모쪼록 빕니다.

이 책의 두께는 128페이지로, 길지 않은 책인데 반해, 챕터는 많은 편입니다. 무려 30개나 되니까요. 그래서 한 챕터가 무척 짧게 느껴졌습니다. 어째, 어지간한 챕터북보다 짧은 챕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장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아서 초급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Kate dicamillo(케이트 디카밀로)’의 책 다른 거 읽고 괜찮다 싶으셨던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른 책들도 다 괜찮았지만, 전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글번역본 표지인데, 원서 표지 그림을 그대로 썼습니다.

이 책은 2001년에 초판이 출간된 책입니다. 뉴베리 수상작은 아니지만 굿리즈에 찾아보면, 이 책이 2004년 찰리 메이 시몬 어린이 상(Charlie may Simon Children’s Book Award Nominee)에 최종심 후보까지 올라갔고, 2001년에 청소년을 위한 문학의 국제 도서 상(National Book award for Young People’s Literature)에도 최종심까지 올라갔으며, 2009년에 ‘해 레스터아맷 상(Hae Lasteraamt)’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책의 작품성에 비해선 상복이 별로 없는 책인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번역된 이래로 꾸준하게 팔리고 있어서 아직도 품절나지 않아서 새 책을 구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책도 품절나기 일쑤니까요.

영화 포스터입니다.

영화화 된 줄은 모르고 있다가,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2022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워낙 원작이 재미났고 감동적이었고 훌륭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으면 영화도 보고 싶네요. 책이 많이 길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구성지게 잘 들어가 있어서 영화로 찍기에 괜찮은 분량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재밌고 감동적이면 책이 너무 길거나 어려울 때가 많은데, 쉬우면서도 그럴 수 있는 이런 책이 더 구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초급이신 분들에게 더욱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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