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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Summer to Die by Lois Lowr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30.

2015년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작가가 누구냐인가 그 이유 때문입니다. 이미 같은 작가의 책, ‘The Giver(기억 전달자)’와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를 보고 감동 받았고, 너무 좋았고 신났던 나머지, 그 작가의 책을 더 읽어야지 하고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뭐, 실상 ‘Gossamer(꿈 전달자)’를 읽고는 좀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기대가 너무 커서이기도 했고, 그 책이 완전 실망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어느 정도 재미도 있었다 싶었습니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평타는 쳤달까요. 그래서 믿고 보는 작가다 싶어서 도전하게 된 책이, Lois Lowry(로이스 로리)의 ‘A summer to die(그 여름의 끝)’입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판형은 다양합니다.

읽어야지 하고 생각한 이래로, 책을 손에 들어보니 얇아 보이는 겁니다. 아! 금방 읽겠구나 하고 좀 쉽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국 저는 제가 구한 책의, 생각보다 빽빽한 글자에 곧 압도당했습니다. 제가 놓은 덫에 걸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예상보다 페이지가 빨리 안 넘어갔습니다. 

시작부터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여느 책이 그러하듯이, 계속 읽다 보니 곧 작가의 문체나 이야기의 배경이나 상황 설정에 적응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나니까, 그제사 그나마 잘 넘어갔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밀조밀하게 잘 씌여졌습니다. 역시 대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디 한 군데도 비어있는 데가 없는 촘촘한 구성에, 탁월한 묘사까지 감탄할 만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이 다 괜찮긴 한데, 주제나 소재 자체가 무거우면서도 좀 단조로운 편입니다. 

크게 급변하거나 박진감 넘치거나 그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좀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등장인물들 모두가 마치 실제 있었던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끄럽게 잘 씌여져 있습니다.

한글 번역판의 표지입니다.

읽기 전에는 제목에 die가 나와서, 좀 그렇더니 다 읽고 나서 보니 제목대로 이야기가 돼 간다 싶습니다. 말하자면 제목이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책이니만치, 이 책이 한글 번역본도 나와 있는데, 차라리 제목이 원서보다 나은 점은 바로 스포일러를 안 하면서 책의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번역본이 제목은 더 잘 뽑은 것 같습니다. 표지도 제 맘에 들고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절판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네요.

책이 짧다 짧다 하니까 얼마나 짧은가 싶으셨을 텐데요. 이 책이 1977년에 초판이 인쇄됐는데, 짜임새 있게 잘 쓰인 대가의 작품이니만치 계속 스테디 셀러로 팔리고 있기 때문에 판형에 따라서 상당히 다릅니다. 120쪽부터 192쪽까지 같은 작품 치고는 페이지수의 차이가 큰 셈입니다. 

그래도 어떤 책도 많이 두껍다 싶은 생각은 안 들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괜찮을 겁니다. 챕터가 11개로 나눠져 있어서 한 챕터가 그다지 길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Magic Tree House’ 1권부터 28권 수준의 글발 적고 80~100쪽 정도의 챕터북 같은 책 읽으시던 생각하시면 약간 긴 챕터로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문장도 많이 안 어렵고, 단어도 많이 안 어려운 편입니다. 좀 힘든 단어가 나오는 건, 중간에 식물 학명 나오는 겁니다. 이게 식물이려니 하고 대충 건너뛰고 읽는다면 단어가 어렵다 싶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A to Z Mysteries’ 정도 읽으시던 분한테는 약간 어려울 것 같지만 도전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Ramona Quimby’ 시리즈나, ‘Baby sitter’s club’ 수준의 챕터북 읽으시던 분들한테는 한 챕터의 길이에 대한 압박이 없을 것 같은 책입니다. 초급이다 싶으셔도 한 챕터씩 천천히 읽는다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할텐데, 아래 부분은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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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이후에 나온 원서 표지입니다. 요즘엔 이 책이 구하기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자매가 나옵니다. 언니가 더 친구도 잘 사귀고 예뻐서 동생이 약간 부러워 하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합니다. 교수인 아버지가 연구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시골 동네에 온 자매는 티격태격 하면서 지냅니다. 그러던 중 언니가 그만 아파서 죽고 맙니다. 뭐 이런 간단한 줄거리만으로 이 책을 다 나타낼 수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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