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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One Came Home by Amy Timberlake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0. 1.

2015년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오프라인으로 어떤 분들과 함께 읽는 책으로 정해지면서입니다. 원래 읽기로 했던 책 목록을 뒤로 미루어두고, 2013년에 뉴베리 은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로 읽기로 정해진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뉴베리 상 탔다니까 괜찮겠지 싶은 생각과 함께 표지가 나름 산뜻(?)해 보이고 뭔가 멋져 보였습니다. 전 표지보고 책 고르는 사람이니까 흡족하게 읽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딱히 이게 어떤 책이라고 말하기가, 좀 복잡한 책입니다. 그냥 추리물이라고 한다면, 그냥 그저 그렇게 단순히 추리물이라고만 하면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스릴러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기에는 뭔가 또 부족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담아서 이야기를 새로 하나 만든 겁니다. 그럼 역사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책 속에 실제 있었던 역사가 들어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떤 측면에서 그것은 그냥 역사는 하나의 소재같게만 느껴집니다. 역사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는 뭔가 이 책을 다 말해주지 못합니다. 가족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주제를 가족애라고 해야 할 것도 같으니까요. 책 표지에 나왔다시피, 언니(sister)는 실종(lost) 됐고, 몸이 발견됐고, 진실은 묻혔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찌 해야 할까요?

원서 표지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복잡하던 이야기가 단순해지네요. 언니는 찾아야 하고, 몸이 발견된 것에 대한 미스터리도 풀어야 하고, 진실도 캐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겁니다. 표지에 이미 다 내용과 답이 다 있었네요.

뉴베리 수상작은 그래도 아이들 책이라는 인식이 좀 있어서,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는데 그렇지 않은 겁니다. 뭔가 좀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좀처럼 페이지수가 잘 넘어가지 않았던 겁니다. 이 현상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지속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책 시작하면 그러하듯이 그저 작가가 해 놓은 설정이나 배경, 혹은 등장인물에 대한 정리가 잘 안 돼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읽은 지금에 와서 보니,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던 겁니다. 물론 읽으면서 뒤쪽으로 갈수록 약간씩 더 쉬워지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책 자체에 역사적 사건과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같이 실타래처럼 엮어져 있는 겁니다. 그것이 나름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줄거리 파악이 힘들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약간 복잡한 가운데 이야기를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만큼 더 재미난 책이었던 겁니다. 읽다 보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추리소설의 특징과 서스펜서, 스릴러의 묘미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결국 나름대로 비극 속에서 결국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됐던 책입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였는데, 감동이 있었다면 있었다고 말하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말 부분에서 뭔가 찐한 감동이 좀 약하다 싶어서 약간 아쉬운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2013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니까 딱 10년이 된 책입니다. 2014년에 뉴베리 최종심까지 갔으나, 안타깝게도 금상은 타지 못한 책입니다. 페이지수는 판형에 따라서 272쪽이나 274쪽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은 편입니다. 챕터의 개수는 18개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챕터가 엄청 길다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챕터는 금방 후딱 읽힌다 느낌이 들 정도로 짧았지만 지나치게 몇 페이지 안 되는 챕터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몇몇 챕터들은 좀 기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주 짧지는 않은 챕터가 있어서, 챕터북 읽다가 읽기에는 챕터 길이 자체가 좀 부담이 될 것 같고, 짧게 끊어 읽으셔야 되는 짜투리 시간 활용하시는 분들이 읽기엔 조금 긴 챕터가 섞여 있다 싶은 생각 들었습니다. 

물론 챕터가 나뉘는 단락이 좀 있어서 그것 활용하면 끊어읽기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챕터가 끊어읽기 가능하게 단락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닙니다. 쭉 한 챕터를 읽어야 되겠다 싶은 챕터가 있어서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 겁니다. 또한, 좀 낯선 단어들이 저한테는 있어서 약간 어렵게 느껴졌고, 평상시에 접하지 못하던 역사물에 추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딱히 문장이 어렵다거나 복잡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제가 읽기에 약간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초급용 도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200페이지 대의 책들을 좀 읽어보신 분들이 도전하시기에 괜찮고, 챕터북 읽다 보시면 좀 힘드시겠다 싶었습니다. 아! 한글 번역본은 찾아봤는데 제가 못 찾았습니다. 

영화화 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된 영화가 있긴 한데, 이 책이 나오기 2년이나 3년 전쯤에 나온 영화라서 상관 없이 제목만 같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배경이 되는 장소도 이 책의 배경인 위스콘신(Wisconsin)과 다릅니다.

아래는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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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Georgie)의 언니인 아가사(Agatha)가 비둘기 떼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따라서 가출을 했습니다. 언니를 따라갔던 보안관은 언니의 옷을 걸친 사체를 가지고 옵니다. 얼굴과 팔다리가 훼손된 사체를 모두 언니라고 믿으면서 언니의 죽음을 모두 그냥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그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연히 일어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게 주인공인 조지입니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애들 책이니까! 결국에는 모든 것을 밝혀집니다. 그리고 그 밝혀내는 과정 중에서 범인도 잡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발견된 사체가 언니가 아니란 사실까지 나타납니다. 그러나 결국 언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언니는 공부를 하러 대학에 간 겁니다. 그렇게 언니와 조지가 마을을 떠났지만, 돌아온 것은 조지 하나입니다. 

그래서 One Came Home. 하나가 돌아왔다입니다. 재미나게 읽었지만 뭔가 맨 끝의 뒷심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그래서 아마도 금상이 아니라 은상인 듯한 이 책이 ‘One Came Home’이었습니다. 뭔가 미심쩍게 느껴져서 번역도 안 됐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재미났습니다. 재밌었기에 읽을 가치는 있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비둘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비둘기와는 다른 종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북미 대륙에 무리를 지어 이동하던 비둘기 종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현재는 그러한 이동을 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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