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도 귀엽고 내용도 귀여운 책을 찾는다면, 그리고 권선징악적이면서 교훈적인데다가 재미까지 있는 것을 더더욱 원한다면 바로 이 책, Roscoe Riley Rules를 권합니다. 표지만 보고서도 그저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에 얼른 빌려서 한권 한권 읽었습니다.
총 7권 시리즈로 구성돼 있고, 제목 그대로 Roscoe Riley가 주인공입니다. 그림만 귀여운 게 아니라 제목도 읽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정도로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그 충동 억제하지 마시고 읽으시면 됩니다. 시리즈가 7권밖에 없어서 정말 후딱 끝나고 아쉬울 판입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한 20권은 돼야 하는데 싶은 생각 듭니다.
주인공인 Roscoe Riley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귀여운 남자 아이입니다. 이 책은 Roscoe가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1권부터 7권까지 이야기의 서사구조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처음 1권에서는 신선한 맛이 들지만, 나머지 권에서는 그냥 익숙해진 상태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할까를 궁금해 하면서 편안하게 기대하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주인공이 말하는 게 귀엽기도 하고 깜찍하기도 하고, 순진한 듯하면서도 천연덕스럽고 능청맞기까지 합니다. 실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도 어린애 답게 생각하면서 치는 사고들이 나오는데, 얘가 순진하기도 하지만 보통 말썽쟁이에다가 개구쟁이가 아니네 싶은 생각 들 겁니다.
뭐, 실제로 내 애가 이런 애라면 골치 아프겠지만 책으로 만나면, 이런 애가 왜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미난 지 모르겠습니다. 책 덮고 나면 우리 애가 이런 사고 안 쳐서 천만 다행이네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약간 Junie B. Jones의 남자애 버전이라는 느낌이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평균적인 페이지수는 1권만 79 페이지이고, 나머지는 모두 96페이지로, 일반적인 챕터북의 전형적인 길이입니다. 중간 중간 그림도 나오고 오디오북이 초급용 치고는 약간 빠르긴 하지만, 많이 빠르지 않고 또박 또박 읽어주는 편이라서 초급용으로 리스닝 하기에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서술자가 초등학교 1학년생이라는 설정 탓에 문장구조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챕터는 13개, 14개 정도 수준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앞의 한 3챕터가 좀 짧고 나머지 챕터가 긴 편이라서 챕터북 치고 짧고 많은 챕터로 구성됐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길지도 않을뿐더러, 문장이 복잡하지 않고 짤막짤막하고 간결해서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 적합합니다.
물론 smash를 smush로 해 놨다거나, 어린 아이가 자기만 쓰는 어린이말로 표현된 단어가 간혹 나오기 때문에 약간 당황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단어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잘 몰라도 그냥 대충 문맥으로 이해하거나 전체적인 줄거리 이해하는 정도로 넘어가기에 부담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적당히 넘겨 가면서 읽는다면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broken English(깨진 영어)도 별로 나오지 않고, 평이하면서도 위트있는 문장에 질리지 않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기까지 한 책이니 참으로 금상첨화라 아니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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