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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서평] Katie Kazoo Switcheroo series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4. 2.

인터넷으로 원서 파는 사이트에 추천하는 챕터북으로 돼 있길래, 한번 찾아보니 구립 도서관에 있기에 빌려서 보게 됐습니다. 그림이 워낙에 코믹하고 예뻐서 기대를 하고 봤는데, 기대를 너무 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제 편견을 깨고, 처음 가졌던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준 책이었습니다.

Katie Kazoo Switcheroo가 그냥 주인공 이름 내지는 별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작가가 Switcheroo라는 말도 그냥 말장난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착각을 했습니다.근데, 그게 아니라 Switcheroo라는 단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단어는 이 시리즈의 전반적인 제목으로서 아주 정확하고 이보다 적절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목이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면서, 첫 권 읽기 시작할 때 내용을 궁금하게 해서 읽도록 독자를 자극하면서도 어떤 책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이렇게 잘 뽑아낸 제목을 썼나 싶었습니다. 작가의 제목을 짓는 솜씨부터가 아주 훌륭하구나 싶었습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제목부터 독자를 압도하는 책이랄까요?

1권 표지

그래서 이 책, Katie Kazoo Switcheroo series에 대해서 좀 더 찾아보니 이 시리즈는 35권까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게 1권부터 20권여서, 20권까지만 읽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어서, 더 구할 수 있다면 더 읽었을 겁니다.

1권부터 20권까지는, 주인공인 KatieSwitcheroo(예기치 못한 변화)되고, 그 상태에서 사고를 친다거나 뭔가 일을 벌이고 난 뒤에 다시 Switcheroo(예기치 못한 변화)가 되어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서사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권을 읽었을 때는,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 처음에 적응할 때는 좀 힘든데, 이 책은 좀 특이한 소재를 다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뭔가 적응이 돼서 그런지, 작가가 이야기 쓰면서 감을 잡은 건지, 작가의 글 솜씨가 물이 오른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자꾸 더 재미나졌습니다.

앞 권을 안 읽은 독자를 위해서 자꾸 반복되어 나오는 설명은 10권 넘어가면서는 좀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쯤 Switcheroo 될텐데 뭘로 될까, 누구로 될까 짐작을 하고 그게 맞네 틀리네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Katie이고, Kazoo는 주인공의 이름이 아니고 별명입니다.

제가 말하면 너무 스포일러가 돼서 재미를 덜할 것 같아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첫 권에서 그 별명이 붙게 된 사연이 적나라하게 공개가 되니, 살짝 기대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저 주근깨 투성이 소녀가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착한 마음을 가졌으나, 생각이 워낙 단순해서 자신이 Switcheroo(예기치 못한 변화)가 되어서 자기 자신이 아니고 다른 상태가 된 상태라는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엉뚱한 일들을 일으키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다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비극이나 슬픈 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라서 읽으시면서 기분이 쳐지거나 하는 일 절대로 없을 것 같은 책입니다.

권당 10에서 14챕터 정도로 이루어져 있고, 굿리즈 기준으로 8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 챕터가 짤막 짤막해서 시간 없으신 분들이 읽거나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끊어서 읽기가 좋습니다.

다만 내용이 약간 앞 챕터와 이어지는 면이 있어서 약간 헷갈릴 것도 같기는 합니다. 문장도 그다지 길지 않고, 전반적으로 짧은 단문이나 관계대명사가 많이 안 나와서 쉽습니다.

중간에 앞권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나, 어떻게 Katie가 원래의 성 대신에 Kazoo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나 하는 설명과 Switcheroo(예기치 못한 변화)되게 된 사연들이 반복적으로 설명이 나와 주기 때문에, 읽는 권수가 1권부터 순서대로가 아니고 뒤죽박죽이 돼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권마다의 에피소드가 그 자체로 완성이 되고 다른 권들과 연결이 되는 바가 많지 않아서도 더 그렇습니다. 한편의 재미난 초급용 챕터북 시리즈를 하나 더 알게 돼서 저도 기뻤고, 재미나고 신나는 챕터북 찾으시는 분들한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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