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만화나 드라마가 있는 챕터북들이 좀 있습니다. Arthur 시리즈나, Spongebob의 경우에는 만화 동영상이 있고, Zack files의 경우가 어린이 드라마가 있는 경우입니다. Horrid Henry도 만화 동영상이 있는데, 저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만화 동영상을 먼저 봤습니다. 만화 동영상은, 그냥 보기에도 마냥 악마같은 아이구나 싶습니다.
게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만화 동영상이 너무 정신산만해서 이런 내용을 아이한테 보여도 괜찮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악마같은 아이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책은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가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책 한권에 에피소드가 네 개씩 있는 책들로는 'Magic Tree House'와 'Winnie the Witch top ten' series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역시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습니다. 오디오북을 같이 들으면서 읽었는데, 오디오북은 아주 현장감 있고 박진감 넘칩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깔리는 음악도 그렇고 성우가 무척이나 감정도 싣고 악센트도 주었다 놓았다 하면서 신나게 읽어댑니다.
마치 드라마나 만화를 보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연기를 합니다. 그러나 읽는 속도도 약간 빠른 편이기도 하고, 극적인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빠르게 다다다 속사포처럼 읽어대다가 곧 천천히 읽다가 늘여서 읽기까지 하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들어도 약간 안 들리는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급용으로는 듣기가 좀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Henry가 악동이라는 말은 그 아이를 모독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를 말하려면 악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다른 챕터북에서 잘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도 조금 봤던 것 같습니다. 다른 챕터북으로 어느 정도 단련된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으며, 특히 오디오북은 이것저것 많이 들어본 아이들에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리스닝 수준이 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밌고 질리지 않는 오디오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오디오북에 익숙해지면 만화나 드라마 청취하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글발수가 좀 적은 편이고 문장이 그다지 길지가 않고 단어 수준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읽기는 쉽습니다. 오디오북을 빼고 본다면, 그래도 챕터북 읽은 지 얼마 안 되는 수준에서 읽기에 무난할 것 같습니다.
Horrid Henry는 상당히 심한 장난도 잘 치기 때문에, 처음에 읽을 때는 섬뜩한 느낌도 조금 들기는 합니다마는, 계속 읽어도 질리지 않는 특성이 있고, 다시 읽고 싶게 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재독을 유도하는 챕터북은 학습용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Henry가 공부를 잘 안 하고 받아쓰기에서 맨날 거의 다 틀리고 오는 아이이기 때문에 Henry의 관점에서 서술해 나가고 있는 이 책의 특성상 스펠링이 좀 틀린 단어들이 나옵니다. 영어도 Junie B Jones에서처럼 좀 깨진 영어랄까요, 그런 broken English가 많이 쓰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교육을 지향하신다면 Horrid Henry는 피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나쁜 짓을 하고도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거나, 착해 보이는 동생과 엄마를 곤란하게 하고 끝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책을 좋아하는 건, Horrid Henry가 다음에 어떤 장난이나 나쁜 짓을 할까 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느낀 짜릿함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Horrid Henry뿐 아니라, 동생은 Perfect Peter이고 라이벌이자 절대적은 Moody Magaret이고, Moody Magaret의 친구는 Sour Susan이며 하는 식으로 같은 알파벳이 첫머리에 겹치는 식으로 이름들이 구성돼 있어서, 자꾸 오디오북에서 성우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발음교정이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뿐만 아니라, 'A to Z mysteries'에서도 이런 식으로 같은 알파벳이 반복되는 단어를 쓰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읽으면서 시적인 리듬감을 주기 때문에 더 즐겁습니다. 뭔가 특이하고 확 깨고 긴장감과 박진감을 주는 챕터북을 찾고 계신다면, 이 책 'Horrid Henry'를 추천합니다. 주인공과 같은 말썽쟁이에게만 좋은 책이 아닙니다. 깨진 영어만 극복할 수 있다면, 모범생이고 얌전한 아이들에게 억눌린 야성을 풀어줄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참 괜찮은 책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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