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즈음에 이 책을 산 이유는, 영어 원서 중에서는 베스트셀러였고, 또한 뉴베리 수상작이었기 때문입니다. 1989년에 처음 출간돼, 1990년에 뉴베리 메달을 받은 이 책, ‘Number the Stars’의 작가 Lois Lowry는 이 책 말고 ‘The Giver’로 1994년에 뉴베리 메달을 한 번 더 받아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원래는 이 책, ‘Number the Stars’가 먼저 쓴 책인데, 저같은 경우에는 2008년에 ‘The Giver’를 사서 읽고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같은 작가가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책이 한 권 더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사게 됐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에 부풀어서 봤습니다. 보통 너무 기대가 크면 그 책에 대한 실망이 큰 법인데, 이 책은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지만 그 기대에 부응했던 그런 책이랄까요. 이런 책 흔치 않은데 말이죠.
‘the Giver’가 디스토피안 소설이라면, 이 책은 역사 소설이라고 보면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독일군이 덴마크를 점령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술자가 어른이 아니라 어린 소녀로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상황 묘사 같은 게 더 진솔하게 잘 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7페이지의 좀 얇은 편인 책이지만 그 안에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어지간한 300페이지 짜리 소설 분량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는 문체라서 읽기도 편해서, 2009년이면 초급이었던 저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읽어나갔던 기억이 납니다.얇은 책인데도 챕터가 17개나 되기 때문에, 읽는 숨이 좀 짧은 분들도 읽기 괜찮고,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쓰여진 만큼 문장이나 단어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독일군 점령지인 덴마크라는 장소의 시대적 상황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하나 된 덴마크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응집되어 나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지만 혼란스럽거나 산만하다는 느낌보다는
잘 짜여진 직물같아서 아름다워 보이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잘 쓰여졌기에, 뉴베리 메달을 수상할 만 하다 싶은 책입니다.
영어 원서로 보기 부담스러우면 번역본을 보시면 됩니다. 번역본도 잘 나왔다는 서평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아직도 품절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어서 새 책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어지간한 도서관에도 많이 있는 것 같으니 빌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실 것 같아서 줄거리는 싣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만 해도 대충 이야기가 다 누설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대충의 줄거리를 다 알고 읽어도 그밖에 다른 곁다리 이야기들과 묘사가 훌륭한 책이기 때문에 읽을 때,
스포일러를 당해서 재미 없다는 그런 원망은 안 하실 것 같기는 합니다.
원하신다면 다른 분들 서평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명한 책이라 줄거리 싣고 있는 블로그가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저처럼 하나도 모르고 읽으시면 더 재미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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