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였고,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샀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2009년은, 저 역시 초급이기도 했고,
제가 책은 표지만 보고 덥석 고르는 습관이 있다 보니,
제가 고른 책은 거의 다 실패를 보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저보다는 다른 분들이 다 좋다고 한 책으로 골랐던 겁니다.
그리고 이 책, ‘Holes’는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의 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이전에, ‘Little Lords Fauntleroy’(소공자, 혹은 세드릭 이야기로 번역됨)와
Harry Potter 시리즈를, 달걀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간신히 읽어나갔지만,
꾸준하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4월 12일부터 ‘
The Journey of the Centre of the Earth’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어로 씌여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 ‘holes’를 읽던 시기는 9월 즈음으로
고작 1년이 좀 넘어선 시점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초급이었던 저는, 이 책이 그렇게 좋다기 읽기는
시작하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작가의 문체와 쓰는 단어도 뭔가 남다른 개성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받아들이기에는 내 내공이 너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읽다가 앞으로 다시 가서 읽기를 반복하면서
괴롭게 읽기를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 보니 심봉사가 다시 심청이를 만나서
개안을 했던 것처럼 내용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읽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읽다 앞으로 가서 다시 읽은 부분을 읽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절반쯤 이 책을 읽었을 때에, 갑자기 이 책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너무 재미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전개 자체가 앞부분에서는 좀 느렸달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중첩돼서 하나의 작품으로 묶인 것이라서인지
내용 파악을 전체적으로 하는 데에 시작이 걸렸습니다.
물론 단어나 문장구조에 대한 파악이 느린 초보였던 점도 작용했구요.
그렇지만, 이 모든 문제를 단어 찾기와 재독으로 풀어나가자,
이제 신세계가 펼쳐진 겁니다.
그렇게 다 읽은 이 책, ‘holes’는 또 다시 찾아다 읽고 싶은 책들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뉴베리 수상작이다 보니, 어린이책이나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는 건 사실인데,
오래 전 주인공의 증조 할아버지 시절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부터
본인인 Stanley Yelnats의 사연까지 시대와 장소를 관통해서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이 유기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너무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서사구조가 복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로 치면 중학년 이상이 적합할 것도 같습니다.
장르는 모험 내지는 미스터리 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릴러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구요.
페이지수는 제가 가지고 있던 책이 232쪽 정도였습니다.
약간 가볍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책의 판형이
일반적인 책 사이즈라서, 들고 다닐 만은 한데
약간 부담스러운 정도의 넓이입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문고판이 딱 좋거든요.
판형에 따라서는 272쪽짜리도 있다고 봤습니다.
챕터 개수가 많고 한 챕터가 짧은 편이라서,
초보 분들이나 읽는 숨이 짧거나,
다른 데에 신경 쓸 일 많은 분들이 토막 시간 내서 읽을 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사구조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어서 좀 힘들 때는
부분적으로 재독하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이 책, 그렇게라도 읽었으면 싶은 아주 재미나고 좋은 책입니다.
굿리즈 들어가 보면, 뉴베리 수상뿐만 아니라 다른 상을 더 타거나
수상작 후보에 들어간 게 많아서, 손으로 일일이 치기 손 아플 뿐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있습니다.
책 표지를 원서 표지와 다른 것을 쓴 게 좀 안타깝게 느껴진 게,
표지에서 너무 많은 스포일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염려도 됐고,
원서 표지는 뭔가 청소년 소설로 느껴지는데,
한글 번역판 표지는 어린이책으로 분류되는 책 답게 느껴져서,
독자층이 너무 어린 아이들로 한정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습니다.
재밌고 신나서, 이 책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 좋지 싶은데 말입니다.
몰랐는데, 이 글을 쓰면서 보니까 이 책 영화화도 된 모양입니다.
저는 본 적은 없는데, 2003년에 영화화 됐었다고 합니다.
디테일한 내용의 변화 말고는 원작과 거의 같은 내용이라고 하니,
한 번 찾아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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