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자기개발서를 읽어주는 게 스스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좀 덜 늘어지고 더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할 겸 해서 자기개발서를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을 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Mini Habits’입니다. 2014년에 이 책을 처음 살 때는, 나름 아마존에서 인기가 많은 책이구나 하고 사기도 했고, 책 표지가 너무 저를 유혹하고 있어서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지 하고 샀습니다.
보통 자기 개발서 읽어보면, 의지력(willpower)이나 동기부여(motivation)를 강조하는 것을 많이 본 것 같은데, 이 책은 결이 좀 다릅니다. 의지력(willpower)이나 동기부여(motivation) 같은 거, 전혀 필요없다고 하는 그런 책입니다. 아마존에서 daily deal이라고 그날만 할인을 할 때 샀습니다.

책 표지만 보고 할인가에 그렇게 무턱대고 고른 것치고는 참 잘 고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어떨지 몰라도 나름 저한테 참 잘 맞는 책입니다. 책이 무척 짧기 때문에, 제값 다 주고 샀다면 아깝다 느꼈을 것도 같지만, 이렇게 잘 맞는 자기개발서는 제값 다 주고 샀어도 그다지 아깝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 책이 저같이 게으르고, 의지박약에 끈기없는 사람을 위한 최상의 자기개발서라고 생각합니다.
책 두께는 굿리즈에 127쪽으로 나옵니다. 판형에 따라서, 128쪽이나 126쪽으로 나옵니다. 챕터는 8개입니다. 전체적으로 얇은 책이라서 읽기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챕터 별로 한 꼭지씩 이야기를 한 다음에, 그 챕터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또 있어서, 실제로는 16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짜투리 시간 이용해서 조금씩 읽으면서 도전하기에 괜찮습니다. 단어나 문장도 제가 읽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소설(nonfiction) 분야 읽기 힘드신 분들이 있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급이신 분들이 비소설 처음 도전하기에 괜찮은 책입니다.
아래 부분까지 읽으시면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여기서 그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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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전혀 의미없어 보이는 작은 실천을 통해서,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돼서 결국 긴 조망으로 보면 엄청나게 큰 일을 해내게 만들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겠다는 장기계획을 절대 실천하지 않고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다면, 하루 한 번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라고요.
그리고 하루에 1000단어 이상 글쓰기를 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하루에 50단어 이상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최대한 말도 안 되게 적은 분량의 하루 목표를 할당한다는 것입니다.절대로 그 계획을 더 높게 잡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잡돼, 그것보다 더 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와 동기에 그냥 자율적으로 맡겨두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절대로 계획이 실패하지 않으면서 의외로 그 계획 이상으로 신나게 일이나 운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계획을 거창하게 잡아놓고서는, 시작도 제대로 못해보고선 실패하고, 스스로 인생 낙오자처럼 느끼고 하는 것을 반복해 온 저를 마치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작가가 쓴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참 놀랐습니다. 장기계획을 잡아서 어떤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을, 의지력과 동기부여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아주 작은 한 발작으로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그저 내 습관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해서 과학적인 분석까지 해 놓았습니다.물론, 엄청 깊은 과학은 아니고 얕은 과학이지만, 작가 자신의 경험과 과학을 접목시켜 놓아서 더 신빙성이 가는 책입니다. 문장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책은 짧은데, 챕터가 긴 것도 있어서 아주 초급이신 분은 좀 어렵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번역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아마존에서 이북을 산 거였는데, 번역본이 있네요. 원서가 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으로, mini habits를 만드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해서 멋스럽다면, 한글번역본은 말 그대로 자기개발서의 전형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소설도 아니고 해서, 이런 자기개발서는 이런 식으로 표지에 내용 다 담고 있어도 괜찮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도, 원서가 좀 더 표지는 마음에 듭니다. 표지가 저랬다면 아마 안 샀을 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마는, 저한텐 참 잘 맞는 자기개발서였습니다. 번역서는 240쪽이나 되는데, 그렇게 길게 늘여 쓸 게 있었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서는 짧고 간결해서 더 좋았던 자기개발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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