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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non-fiction)

[서평] Manage Your Day-To-Day edited by Jocelyn K. Glei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4.

2014년에 이 책, ‘Manage Your Day-to-Day’를 사서 읽었던 건, 이 책이 그 당시에 잠깐 할인을 해서도 있었지만, 뭔가 가끔은 자기개발서를 읽어줘야지 느슨해진 일상에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내가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주기적으로 읽는 건 아니지만, 가끔이나마 자기개발서나 명상 책 같은 것을 읽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러한 책들 중의 하나입니다.

할인한다는 것 말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보통의 자기개발서들에 비해서 굿리즈에 꽤 많은 레이팅(rating : 평가)가 있었다는 겁니다. 어지간히 유명한 자기개발서들도 일반 소설에 비해서 만명이 레이팅 하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이건 2만명이 넘게 레이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가도 꽤 좋은 편이라서 괜찮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을 미리 한 겁니다.

책 표지입니다.

아마존에서 이 책의 이북을 살 때도, 할인하기 때문에 가볍게 질러줬듯이, 먼저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책입니다. 읽는 데에 고작 3일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비소설 분야가 읽는 속도가 더 느린 편인 것을 생각했을 때는, 정말 후다닥 읽어낸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뭔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박진감을 힘으로 소설 쪽을 빠르게 읽어낼 때가 가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가 아니면 저는 대체로 읽는 속도가 좀 느린 편입니다. 서평을 쓰기에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랄 수 있죠.

이 책은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닙니다. 20명의 사람들이 조금씩 쓴 내용들을 ‘Jocelyn K. Glei’가 묶어낸 것입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찾아보면, 작가 내지는 편집자로 나옵니다. 이 책의 성공 이후로 이 시리즈의 책을 두 권 더 냈는데, 첫 권인 이 책이 가장 잘 팔리고 나머지는 판매가 좀 저조해 보입니다. 이 책, 나름대로 도움이 됐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여러 명이 쓴 것들을 묶어낸 것이라서, 사람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쓴 것인만큼, 각자 입장이 다 다르니까요. 모두 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짤막하게 조언을 해 주는 것들을 모아놓은 책인 겁니다. 그래서 같은 주제나 소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은 이 소리 했는데, 저 사람은 전혀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그럽니다.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면서(이북으로 읽었지만 커버가 있어서 책장을 덮는 느낌이 납니다.), 여러 사람한테 잔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원래 성공에 대한 비결이나 비법, 혹은 원칙은 빤한 이야기여도 실천이 잘 안 되던 것들일 때가 많아서, 가끔 이런 잔소리도 필요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저한테는 어느 정도 필요한 잔소리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좋았습니다.

책 두께는 굿리즈에서는 페이퍼백으로 253쪽이라고 나옵니다. 두껍지 않은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챕터는 4개의 챕터인데, 그 안에 자잘하게 쓴 작가마다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충 한 챕터에 5개씩 있습니다. 그래서 나눠서 읽기에 괜찮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이 쪼개서 읽거나, 읽는 숨 짧으신 분들 읽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그리고 많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초급이신 분들도 도전해 보실 만한 책입니다. 이 책, 아쉽게도 번역서도 없고, 논픽션으로 나온 것이라서 어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게 나올 건덕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편집자 이름으로 치면 유튜브에 인터뷰 동영상 같은 게 좀 나옵니다. 저는 찾아만 보고 리스닝이 안 돼서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편집자 이름이 ‘Jocelyn K. Glei’입니다.

아래는 책에 나온 그 잔소리들을 간략하게 섞어서 이야기를 할 테니,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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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이 책 안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이메일을 그때 그때 확인하는 것을 줄이라고 합니다. 그런 것을 항상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24시간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절대 '그들의' 필요에 의한 것이지, '나의' 필요게 의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겠지 하고 과감하게 끊고 매일 매일 단 20분이나 30분이라도 자신이 창의적인 일을 할 시간을 먼저 확보하라는 겁니다. 보통은 아침에 이메일 확인하거나 문자나 카톡 온 것으로 확인하는 것은 정말 자기 자신을 사보타주(sabotage)하는 일이므로 삼가라고 합니다.  

먼저 창의적이고 중요한 일을 해 놓은 다음에서야 그런 것들을 확인하라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게, 밤에 그런 시간이 날 수도 있습니다. 새벽에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그 시간에 다른 이들에게 방해를 가장 덜 받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언제 창의적인 일을 할 것인가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글 올리다가 다른 사람들의 이메일이나 댓글에 답변하려고 창 나갔다 들어오는 짓을 제가 하고 있는데, 그런 짓 말라는 겁니다. 딱 집중해서 자신이 하려고 하는 창의적인 일을 하라는 거죠. 그게 하루에 단 20분이나 30분이 될 지언정요.

그리고 하루 일과를 잘 정해서, 정해진 일과 속에서 일을 하다 보면 창의적인 것도 일상(routine)에 따라서 계속 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디슨이 말했던 바처럼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에 의해서 탄생하는 거라고 합니다. 노력없이 천재성만 가지고 뭘 바라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여러 사람이 쓴 글이라서 어떤 글에서는 일상(routine)을 깨고, 평소와 다른 짓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나, 새로운 시각이 생긴다는 겁니다. 약간 미친 것 같고 우스꽝스러운 일을 해 봐야 창의적인 게 생긴다는 겁니다. 

정말 필요하지 않은 일에 목매보고 그래야 된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리고 주어진 장애에 대해서, 혹은 난관이 있거나, 어떤 일을 하기에 힘들게 하는 제약조건이 있을 때, 너무 그것을 탓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한 장애나 제약 하에서 그것을 이용해 더 창의적인 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선무당이 장구 탓 한다는 우리 속담이 생각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잔소리들이 있었는데, 저한테 인상적인 것들을 이러한 것들이었고,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구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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