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에 Lois Lowry의 ‘Number the Stars’를 읽고 너무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마존 사이트에 가입한 뒤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Number the Stars’에 높은 평점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서 첫 화면에, 나한테 잘 맞을 것 같다고 띄워주고, 이메일로도 자꾸 나한테 맞는 책이라고 보내서 책 설명을 읽어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혹해서 이북으로 산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여러분은 쉰들러 리스트(Oskar Schindler’s list)를 아시나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었던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2차 세계 대전 때, 오스카 쉰들러 라는 공장주가 만든 리스트입니다. 그가 유대인들을 학살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작성했다는 명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나찌에 학살 당할 뻔 했던 1100여명의 유대인들을 구했다고 하는데요. 여기 그 명단에 올라가 있던 소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는 2차 세계 대전 때 홀로코스트에 있던 소년의 회고담인 줄 알고 사서 읽게 됐습니다. 근데, 그건 아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책 두께는 240쪽으로 나오는데, 이북으로 읽어서인지 크게 두껍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따로 있고 중간에 챕터가 10개인데, 회고담 답게 그다지 문장이나 단어가 복잡하지 않아서 읽기 괜찮습니다.
극적인 순간이 한 번쯤 나왔던 것 같지만, 담담한 문체가 작가가 겪었던 순간들의 긴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나타내 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생존 유대인일 뿐이기 때문에 문학적인 예술성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낫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문장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다만, 240쪽 두께의 책이 챕터가 대략 10개이기 때문에 챕터북이나 챕터 짧은 책 위주로 읽으셨거나 읽는 숨이 좀 짧으신 분들은 약간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Number the Stars’를 재미나게 읽으시고, 그런 주제나 소재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 책이 맞을 것 같습니다.
2015년에 한글 번역판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절판된 상태입니다.
책 내용이 담담한 생존자의 이야기라서 큰 재미는 없지만, 나름 위기의 순간에 긴박감을 주기도 하고, 읽는 재미가 있는 괜찮은 책입니다. 왜 절판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는 내용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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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the Stars’가 2차 세계 대전 나찌 치하의 덴마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그 당시에 폴란드에 살았던 10살의 어린 나이의 소년의 생존기입니다. 소년은 폴란드의 시골에서 대대로 살아왔습니다. 소년의 집안은 본래 농업을 주로 하던 집안이었지만, 아버지가 농업보다는 유리 세공업에 종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이 잘 되자 도시로 이사하게 됩니다. 가족 모두 시골에서 도시로 가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인척들이 모두 모여 살고 있는 시골을 그리워하는 엄마말고는 모두들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었던 중에, 2차 세계 대전이 터지고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갑자기 이들의 삶은 비참해집니다.
나찌가 계속 선전(善戰: 있는 힘을 다해 잘 싸움)하면서 점점 비참한 삶이 계속 됩니다. 결국엔 쉰들러가 구해주는 경우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10살로 어린 나이라서, 키가 너무 작아서 공장에서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나찌군이 끌고 가려고 하는데, 결국 나무 상자 위에 서서 작은 키를 극복하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보여줘서 살아남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어고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책 제목이 ‘the boy on the wooden box’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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