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가 재미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다른 책에 밀려서 읽지 못하고 있었더랬죠. 그러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전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시리즈였습니다. 그러니 기대를 안 하고 읽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대를 하고 읽으시게, 자꾸 재밌었다고 말하고 있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책은 기대를 하고 읽으나, 기대를 안 하고 읽으나 재밌을 테니까요. 틀림없이요.
재밌다는 소문 말고는, 이 시리즈에 대해서 일부러 모르고 살았습니다. 분명 스포일러가 없어야 재미있을 거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도 줄거리 얘기가 나오면 그냥 쓱 넘어가 버리곤 했습니다.
저처럼 스포일러가 있을까 두려우신 분들은 아래부터는 읽지 마시고 그냥 이 시리즈를 찾아서 읽으세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는 부분 아래에 선 그어놨습니다. 그 선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작열하는 줄거리 살짝 공개한 부분도 있으니, 스포일러 농도 생각해서 읽으셔도 될 듯하구요.
저는 본래 이게 현실남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인지는 몰랐습니다. 제목이 새콤달콤해서, 뭔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고, 그 점에서는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 언젠가 읽었던 ‘Cupcake diaries’ 시리즈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여자친구들 이야기나, 자매들 이야기 정도를 상상했던 것입니다. 레몬이 나온다고 지레 짐작한 거죠. 그렇지만, 남매가 나와도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과하지 않고 나름 부드럽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 것도 재미났습니다.
주인공 남매 중에서 한 살 어린 Jessie가 오빠보다 공부 면에서 똑똑한 아이로 나오는 것도 그냥 제 맘에 들었습니다. 저는 둘째라서 첫째보다 항상 모자란 존재로 컸기 때문에 둘째가 더 공부를 잘 하는 식으로 나오는 데에서 희열을 느꼈달까요.
1,2권의 경우 처음부터 가슴 콩당거리면서 너무 재미나게 봤고요.
3권은 앞부분에서는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지만, 3분의 1쯤 읽은 다음에는 손에 땀을 쥐면서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신나고 흥분된 느낌으로 봤습니다.
4권에서는 에반과 썸 타는 Megan의 이야기가 나와서 콩당콩당 재미난 점도 있고, 5권의 경우에는 앞부분에서 잠깐 잠깐 언급만 되거나 까메오처럼 통화나 하고 넘어갈 뿐,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했습니다.
책이 각각 모두 다 재미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1,2,3권까지가 완전 신나게 재미 있고,
4,5권은 좀 약간 앞 권들에 비해서 조금 지루한 느낌이 좀 들고 약간 시리즈에서 사족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1,2,3권은 그다지 길지 않은 챕터북 두세권 묶어놓은 정도의 분량이었습니다.
4권으로 가면서 좀 더 길어지고, 5권으로 가면 더 길어집니다. 길어지는데 재미가 덜해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4권과 5권이 아주 재미없고 지루하냐면은 그것도 아닙니다. 1,2,3권에 비해서 덜하다는 거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3권까지 읽으시면 lemonade war series의 제목 다운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을 받으실 만하고, 4권과 5권까지 읽으시면 모든 이야기가 백일하에 드러나서,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진다는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유입니다.
3권까지가 줄거리가 깔끔하게 끝나고 더 안 쓰던가, 안 읽어야 이 작품 시리즈의 완성도랄까 작품성이 더 높아지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3권 정도 읽고 나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면서, 여기 등장하는 남매 포함 전반적인 마을 자체에 정이 드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궁금해져서 5권까지는 그냥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강해지실 겁니다.
전반적으로 쉽고, 재미나고 한 챕터가 길지 않아서 초급이신 분들이 챕터북 좀 읽었다 싶으면 바로 시작하시기도 괜찮은 책입니다.
두께는 1권이 192쪽,
2권이 160쪽,
3권이 192년,
4권이 240쪽,
5권이 272쪽입니다.
1,2,3권만 보면 챕터북 좀 두꺼운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듭니다마는, 4,5권 정도 두께면 챕터북이다 소리는 잘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4,5권이 좀 두껍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은 들지만, 1,2,3권 읽으면서 단어나 인물들이나 배경에 익숙해져서 딱히 읽는데 더 힘들다는 느낌은 안 드실 겁니다.
아래는 완전 스포일러입니다. 위에 있는 스포일러보다 심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간략 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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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제목 그대로 레모네이드 판매를 둘러싼 남매 간의 전쟁 이야기이고,
2권은 1권에서 마무리 되지 않은, Jessie의 레모네이드 판매 대금을 되찾으면서 재판까지 불사하는 Jessie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레모네이드로 제시와 메간이 번 돈을 훔쳐간 것은 Scot Spencer였고, 그가 재판에서는 이겼지만 결국 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3권에서는 할머니네 집에 새해 맞이를 하러 갔다가, 할머니댁 종이 없어진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가 그 전부터 약간 치매끼가 있었는데, 집에 실수로 불을 질러서 병원에 입원했고, 그 집 고치면서 Evan은 Pete라는 그 지역 젊은 아빠도 사귀고, 할머니가 안 계신 사이에 사라진 새해맞이 종을 Jessie가 찾아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4권에서는 Megan과 Evan의 love line이 그려지느라 발렌타인데이 이야기로 범벅이 돼 있는데, 아무래도 나름 재미나게 했지만, 이런 사랑 섞인 이야기는 잘 그려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별로 관심이 많이 없어서 재미가 덜했던 듯도 하고요.
5권에서는 Evan이 할머니가 준 책 덕분에 마술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폭풍우와 아빠가 이야기에 섞이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려 나가지만, 뭔가 이유없이 저는 재미가 덜했고, 그렇게 무책임한 아빠들이야 간혹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나오니까 기분이 나쁜 면도 있었던 듯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재미나면서도 교훈적이랄까, 뭔가 자연스럽게 유익한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그저 좋았단 느낌밖에는 딱히 부정적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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