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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Hatchet by Gary Paulse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6. 13.

이 책을 완독하는 데엔, 대략 10시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이 책을 사긴 했지만, 진작에 소문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책이라서, 진작에 제 돈 다 주고서라도 샀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8년 뉴베리 은상
('Newberry'-뉴베리- 아너 상이라고도 하고, 1등상인 금상은 못타고, 후보에만 올랐다는 뜻이에요.), 
1991년 젊은 후시어 책 상
(Young Hoosier Book Award for 6-8),
1991년 부크아이 어린이 책 상
(Buckeye children's book award for 6-8) 등...
많은 상을 탔다고 굿리즈에 나옵니다. 쓰다가 지쳐서 그만 씁니다. 
제 마음에만 드는 책은 아니었나 봅니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많은 상을 탄 거 보면은요.

2010년 경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때 쓴 책에 대한 감상이 아래와 같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는 있는데, 심하지는 않고 감상이라서 괜찮을 것 같지만,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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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의 이혼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소년으로 생각했던 브라이언이 홀로 숲에 남겨져 잡초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데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현재에 무엇이 있는가에 비탄에 잠기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

어른들도 그런 것을 이론으로 알고 있지만,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데, 숲에 홀로 남겨져 자기 자신을 지켜낸 브라이언에게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나 역시 항상 자기연민에  빠져 있고,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때 어떤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상념 속에 정작 중요한 일들을 할 시간들을 그저 빼앗기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브라이언처럼 내가 지금 이게 최선인가 그것을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브라이언의 말처럼, 말이 쉽고 행동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해 숲에 홀로 남겨졌지만 살아남은 브라이언처럼 나도 살고 싶습니다.

참 기억에 남을 책이었고 읽는 순간 순간이 참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같이 북클럽을 통해서 읽어서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같은 것을 읽으며 공유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좋은 책이라서 혼자 읽었어도 참 좋았을 책이지만, 가능하다면 누군가와 함께 읽고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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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쓴 책에 대한 느낌은 그랬습니다. 2023년에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앞에 느낌을 쓴 것이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다면, 아래에는 더 많은 스포일러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되도록 스포일러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써 봅니다.

이 책은 206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010년에는 저도 초급이었기 때문에 앞부분 읽으면서 단어도 많이 찾고  힘들어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의 문체도 뭔가 약간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이 비행기 타고 가다가 조난을 당해서 숲에서 혼자 남겨져서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의 이혼 이야기는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합니다.

실제로 작가는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조난을 당해서 며칠 생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인 브라이언처럼 혼자 남겨졌던 건 아니고 아내와 함께였다고는 하지만,  그때 도끼로 불꽃을 튀겨서 불을 붙여 본다거나 하는 몇몇 가지를 실제로 해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들이 이 책에도 들어가 있고요. 

그밖에도 작가는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전에 다양힌 분야에 종사해 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인생에 대해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책을 더 생생하고 재미나게 쓸 수 있었지 싶습니다.  주인공인 브라이언이 숲에 홀로 남겨져서, 첫날밤에는 모기에게 뜯기고,  굶주리다가 라즈베리 열매로 배 채우다가,  비를 조금 가려주는 바위를 기반으로 은신처도 만들고,  사냥도 하고, 불도 피우고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참 눈물 겹고 안쓰럽습니다.

새 사냥을 성공해서 기뻐하는 와중에, 아무 이유없이 무소가 와서 들이받아서  갈비뼈가 살짝 나가더니, 태풍이 와서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구조를 해 주기를 기다리고, 누군가의가 해 줄 구조가 내 희망(hope)이었지만,나중에는 자신이 애쓰면 생존할 수 있다는 거친? 조악한 희망(tough hope)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라디오라고 생각한 것이 송수신하는 기계라서 느닷없이 구조를 당(?)합니다.

원래 브라이언은 여름 캠프에 갈 즈음이라서 엄마한테 손도끼를 받았다가,  조난 당했을 때 요긴하게 잘 쓴 겁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손도끼(hatchet)인가 봅니다. 조난 당했던 54일간의 기간에 겨울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말 힘겹게 생존합니다. 그런 브라이언이 구조되지 않고 겨울을 난다고 생각하고  'Brian's winter(브라이언의 겨울)'을 썼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책을 쓰다니, 작가는 너무 잔인한 사람이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저는 너무 불쌍해 보여서 더는 찾아 읽지 않았습니다.  206페이지의 얇은 책에 에필로그 포함해서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지만,  얕잡아 볼 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초급이었던 저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북클럽으로 읽었을 때, 저 말고는 다들 쉽게 읽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완전 어려운 책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초급이어도 어째 어째 저도 읽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중급 정도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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