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나온 책을 2019년에 사서 그해 말에 읽었으니까, 제 딴에는 사서 금방 읽은 셈입니다. 338쪽 정도의 책으로, 두께만 보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책입니다. 읽으면서 좀 어렵게 느껴져서인지, 글발이 좀 있게 느껴졌던 책입니다. 챕터는 26개니까 적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300페이지가 넘는 책이어서 그런지, 좀 길게 느껴지는 챕터도 있었습니다.
내용이 그다지 쉽지 않아서, 초급이신 분들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책입니다. 과거에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놓았던 겁니다. 사서 읽으면서 충격과 공포에 싸였던 책이고, 그 당시에는 너무 흥분해서 아래와 같이 서평을 적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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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책을 살 생각이 크게 있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모르는 책이었고, 단순하게 표지가 좀 예뻐서 살짝 살 생각도 했지만,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이 너무 많다 싶어서 사지 않을까 했다가,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샀습니다.
사라고 독려하신 분들은, 제가 스포일러 당하는 걸 안 좋아하는 걸 좀 아셔서인지 약간 스릴러라고만 이야기를 하셔서, 이게 추리 소설인 줄 알고 산 겁니다.
어디다 이게 뭔 책인가 하고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전혀 리뷰도 안 읽고, 그냥 혼자 지레짐작을 해서 스릴러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고선, 읽기 시작하자마자 급 당황했습니다.
이건, 정녕 추리 소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사건 관련 사진들이 즐비하게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관한 기록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면 다큐멘터리라고 할텐데, 이건 뭐라 해야 하는지, 그냥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되는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리뷰도 읽고, 미리 사전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읽어도, 앞부분에서 엄청 헤매면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유난히 그 헤매는 정도가 더 심해서, 앞뒤를 오가며 읽는 것이 절반 정도 읽을 때까지 계속 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5% 정도를 읽을 때쯤부터 뭔가 이해가 가고, 흥미로와져서 잘 읽었고, 막판 20% 정도는, 읽다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이 느껴지고, 너무 재미나서 읽었지만, 정작 이 책을 들고 있는 시간보다 시간이 잘 안 갔던 것 같습니다. 논픽션은 대체로 픽션보다, 문장이 어렵지 않아도 이상하게, 읽는 데에 더 오래 걸리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살짝 스포하자면, 아메리칸 인디언 이야기입니다.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 중, Osage(오세이지)라는 지역에 사는, Osage 인디언의 역사도 살짝 나옵니다. 처음에, 실종된 Anna(안나)라는 이름의 인디언 이야기부터 해서, 추리 소설같은 형식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게 추리 소설인지, 논픽션인지 긴가민가 하다가, 나중에 책을 놓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하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사진에 대한 각주들, 참고했던 서적들 등에 관한 것도 달려 있습니다.
전 아주 재미나게 읽었고, 약간 눈물이 날락말락하고, 화가 엄청 많이 났던 책이었습니다. 읽기 힘든 만큼, 인종문제에 대해서 인간의 권리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읽기가 힘든 만큼 가치가 있었던 책이랄 수 있었기에, 다른 분들도 읽으셨으면 좋겠고, 추천해 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너무 싶해질까 봐 여기까지 하고 생략합니다.
아, 이 책 영어로는 어렵지만 한글로 읽을 수 있네요. 바로바로 번역본이 나와 있거든요. 표지는 개인적으로 원서가 더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그런대로 번역본의 표지도 예쁩니다. 이 표지 역시 추리소설 느낌도 살짝 나네요.
영화화 된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번역본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2023년 10월 6일 개봉 예정이니까, 대충 4개월 남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많이안 봐서 잘 몰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로버트 드 니로 정도는 얼굴이 익고 유명한 배우인 걸 알고 있는데, 이분들이 나오는 거 보면 영화가 재미나게 잘 만들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개봉하면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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