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아마존 과학 부문 베스트 셀러 1위라고 알고, 할인할 때, 얼른 사 둔 책입니다. 설마 내가 소장만 하지 이 책을 읽겠어 싶었지만, 내가 읽는 영어책 중에서 1000번째 책으로는 뭔가 챕터북을 읽고 싶지 않아서, 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읽은 게 2021년이니, 책을 사고 바로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금방 읽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챕터북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너무 어려워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고, 굿리즈에서 원어민들의 몇몇 후기가, 읽어도 한 자도 못 알아먹겠다는 거라서, 포기하고 다른 책으로 갈아탈까 생각을 했습니다. 서문하고 챕터 1 읽은 상태로, 도통 못 읽고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너무 재미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기 시작해서 마침내 다 읽었습니다.

서문과 챕터 1에서는 이 책에서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룰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총괄적인 책의 구조와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읽으면서, 바로 까먹어 버려서 안타까왔습니다. 재밌긴 한데, 아직 읽을 단계가 아닌 어려운 책을 겁도 없이 집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꾸역 꾸역 읽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 읽는 데에는 두달 넘게 걸렸습니다. 두달 하고도 열흘 정도 걸린 듯합니다. 2021년 7월과 8월이 31일까지 있다는 건, 다 아는 비밀입니다마는.....
실은, 열심히 읽었다면 한달 남짓 정도에 읽을 수 있었을 겁니다. 중간에 중고등학교 때 배운 것 같은 화학이나 물리학 이론들은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읽었는데 이해가 전혀 안 가서 맹해지는 챕터가 하나 정도도 있었습니다.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아서, 두 번 세 번 읽게 되는 문장이나 단락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못 읽겠다 싶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좀 버겁게, 시간 많이 들이면 읽히는 책? 그 정도였습니다.
초급이신 분들이 도전하실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중급 이상이신 분들이 도전할 책인데, 고등학교 물리학, 화학, 생물학적 소양이 조금 있으시면 약간 더 수월하게 읽힐 챕터가 많습니다. 물리학 쪽을 특히 잘 하신다면, 더 이 책이 쉬울 겁니다.
나름, 쉽게 쓰려고 작가가 노력한 점도 있지만, 단어 자체를 그렇게 쉬운 걸로 쓰는 작가는 아닙니다. 고급어휘가 나오는데, 그게 챕터북이나 소설 위주로 많이 읽은 제 수준에서는 좀 힘들어서, 절대 어려운 설명이 아닌데 단어를 찾아보고 두 번 세 번 더 읽어봐야 눈에 들어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단어를 다 알아도 이해가 금방 안 되거나, 전혀 이해 안 됐던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과학 쪽은 Selfish Gene과 Blindwatchmaker, Last ape standing 같은 진화론 쪽 책만 봐서, 물리학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맛이 있었고, 뭔가 저한테는 굉장히 신선한 시각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었고,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 또 골치 아플 것 같아서 안 읽지 싶기도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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