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권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냥 전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깜찍발랄합니다. 그림을 보면 완전 여자 취향의 책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Junie B.가 옷은 예쁘게 입고 나오지만, 사고 방식이 정형화 돼 있지 않고 개방적이어서 남자 아이들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그림 때문에, 친구들 오해를 살까 봐 남자 아이들은 들고 다니면서 보지는 않고 집에서 본다고 합니다. 'Nate the great (네이트 더 크레이트) 시리즈가 아니면 picture book(그림책) 이나 reader's book(리더스 북)에서 chapter book(챕터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처음 읽는다고들 정평이 나 있는 책입니다.
유치원에 갓 입학하는 유치원생, 주니 비 존스의 이야기로 1권이 시작됩니다.
유치원 입학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철없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많고 톡톡 튀는 성격인 주니비가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면 한바탕 와 웃게 만듭니다. 1권만 읽었을 때는 애가 너무 까지고 나대는 아이라서 거부감이 좀 들기도 합니다만,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덜 그래지듯이 뒷권으로 가면 좀 견딜만 합니다.
서술자가 유치원생이라서 틀린 단어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주옥같은 숙어들이 많이 등장하며 특히나 외할머니가 정말 좋은 숙어를 던져주고 가시므로, 외할머니 등장 씬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문장도 단순하고 비교적 쉬운 편이라서, 다른 챕터북을 읽기 전에 챕터북의 맛을 들이며 꾸준히 영어학습을 계속하게끔 유도하는 용으로는 적합합니다. 저같은 경우, 주니 비 존스를 특히나 좋아하는 게, 이전에 문법으로 무장된 영어를 배우다가, 어린 아이가 주인공이라 약간씩 깨진 문장도 나오고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이렇게는 영어를 할 수 있겠다! ”라는 점에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모를 자신감을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정확한 단어와 문장, 문법으로 영어를 학습하고 싶다면 오히려 주니 비 존스는 비추천입니다. 그러나, 원서를 읽든 회화를 하든, 우리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형태의 많은 변형된 영어들을 접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주니 비 존스는 이런 다양한 형태의 영어에 자연스럽게 문화적인 친숙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오디오북도 들어봤는데, 또박또박 읽어주는 편이라 리스닝 및 스피킹 훈련에도 괜찮습니다.
주니 비 존스가 친구들과 놀다가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이런 게 있습니다.
'my bestest friend'
good, better, best...이런 식의 문법에서 벗어난 단어, 문장들에 좀 적응이 되려면 2~3권 정도는 인내하며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권수부터는 즐기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으로, 왜 사람들이 이 책을 꾸준히 찾는가를 아시게 될 겁니다. 한권 한권 끝날 때마다 무언가 확 한번 크게 웃게 해 주는 일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습니다.
'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Marvin redpost series (0) | 2023.03.23 |
---|---|
[서평] Tiara Club series (0) | 2023.03.21 |
[서평] Ivy + Bean (0) | 2023.03.19 |
[서평] Captain Awesome series (2) | 2023.03.18 |
[서평] Flat Stanley series (0) | 2023.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