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고 반해서 꼭 읽어야지 했던 책입니다. 저는 역시 책은 책표지를 보고 고르는 편입니다. 그래서 내가 고른 책보다는, 다른 분들의 서평이나 추천을 통해서 책을 읽을 때 더 좋은 책을 보게 됩니다마는, 이 책은 드물게도 책표지 보고 골랐어도 후회가 없었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그냥 표지 딱 봐도 여성취향인 듯해 보이듯이 정말 여성취향입니다. 그런데, 그냥 샬랄라 공주풍이거나 얌전 떨고 좋은 이야기 나오는 그런 게 아닙니다. 뭐, 왈가닥이라고 하자면, 그림에도 나오는 두 명의 여성 동지 중의 하나가 왈가닥이라고 할 법도 하지만, 아주 천방지축은 아닙니다.
좀 활달하고 쾌활한 성격이랄까요. 그리고 그 반대의 성격이고, 때문에 엄마들이 서로 같이 놀라고 붙여줘도 안 놀다가, 우연한 기회에 같이 붙어보니 이렇게 서로 잘 맞을 수가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 붙어다니는 두 여전사(?)의 좌충우돌 사고치는 이야기입니다.
왈가닥과 세상에 그지 없는 얌전한 요조숙녀가 만난다면, 어딘가 안 어울려 보이겠지만 요조숙녀 내면에는 엄청난 사고뭉치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런 내면의 숨겨진 본성을 왈가닥인 친구가 끌어내 주면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제 취향에 잘 맞아서 한 장 한 장 쉽게 잘 넘어가던 책입니다. 깜찍하고 더러는 황당하기도 하지만, 착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으시다면 괜찮습니다. 굿리즈에는 저처럼 좋아하는 별 다섯 개부터, 별 하나까지 평이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취향을 좀 타는 책이지 싶습니다.
시리즈가 총 12권까지 있는 책으로 알고 있는데 전 11권까지 읽어봤습니다. 대략 책 길이가 128페이지 정도가 됩니다. 그림보다는 글자가 좀 더 많다 싶은 면이 있지만, 전체적인 책 길이 자체가 챕터북치고는 짧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짧은 챕터북은 45페이지 정도 되는 것도 있으니까요.
권당 대충 10 챕터 정도가 되니까, 한 챕터가 챕터북 치고는 그닥 짧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아주 챕터북을 처음 시작하시는 초초초초초급이 보기에는 좀 힘들지 않겠나 싶습니다. 하지만, 문장이 좀 짤막 짤막해서 초급용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계대명사나, 뭐 분사구문이나 그런 게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줄거리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료하고,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인 만치 단선적인 서사구조에 천진난만한 사고방식이라서 읽어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디오북도 빌릴 수 있어서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봤는데, 많이 빠르지 않습니다.
보통의 오디오북은 아무리 챕터북이라도 해도 대개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읽다가 멈추고 그러는데, 이 책의 오디오북은 읽는 속도가 딱 저한테는 적당해서 단어만 모르는 게 나오지 않으면 손으로 짚으면서 듣기에 아주 적당했습니다. 쉽고 재미난 챕터북 찾으시는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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