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책을 읽으려고 계획하기는커녕, 이 책이 있는 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 책을 알게 된 건,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인 굿리즈(Goodreads)에 추천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굿리즈에는 가입해서 자신이 읽은 책을 읽었다고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읽은 책과 유사하거나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었나를 기반으로, 책을 추천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본래, 다른 책을 읽는 중이었는데, 그 책이 디스토피안 소설이었기에 좀 어두침침한 분위기여서인지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좀 짧고 희망적이고 밝은 책으로 기분전환을 해야지 하고 다른 책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을 때, 굿리즈에 이 책이 추천으로 떴던 겁니다. 이 책을 고름 건, 단지 제목이 마음에 들고 짧다는 이유였습니다.
책이 짧아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도가 잘 안 나갔던 책으로 기억됐습니다. 짧다고 얕봤다가 큰 코 다쳤던 책들이 많은데, 이 책도 약간 그 경우이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문제는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문장 구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책 표지를 보세요. 바다가 나오죠. 책표지 그대로입니다. 바다가 나옵니다. 바다가 나와서 시원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비록 진도는 팍팍 잘 나가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읽어보니, 약간 로빈슨 크루소 느낌도 납니다. 이전에 읽었던 ‘The Island of blue dolphins(푸른 돌고래 섬)’의 소년 버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로빈슨 크루소보다는 ‘The Island of blue dolphins(푸른 돌고래 섬)’의 소년 버전이라는 말이 훨씬 이 책을 나타내는 데에 적절한 말일 겁니다. 소년 자신이 혼자 살 수 있는 생활력이 시작부터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시작부터 시련이 있지만 결국에는 극복하게 되는 게, 전형적인 어린이 소설의 기승전결을 보여준다고 하면 맞는 책입니다.
최근에 용기를 주는 줄거리의 책을 찾고 있었는데, 바로 딱 맞는 그런 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다만 단어가 약간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지 인디언 관련 단어가, 설명을 곁들여서 살짝 살짝 나오는데 그게 가끔 혼동을 줍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책입니다. 읽고 나서 마음이 더 밝아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었고, 주인공이 인생 초반의 사고로 잃은 용기를 다시 되찾는 과정이 짧고 나름 간결하다면 간결하고 크게 복잡하지 않은 전개 속에서 이루어져서, 머리 복잡하지 않게 그냥 읽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1940년에 초반 출간된 이래로, 그 이듬해에 뉴베리 메달을 탄 책입니다. 이 책은, 128쪽 정도의 얇은 두께의 책입니다. 뉴베리 상 수상에다가 얇은 책 하면 초급용 도서 딱이네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만 않습니다. 읽어보니, 길이에 비해서 진도가 잘 안 나갔고,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책의 두께가 얇은 것이사실이지만, 챕터가 다섯 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한 챕터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지 않습니다. 뭐 엄청 길지도 않지만, 좀 긴 호흡으로 읽어야 됩니다. 그래서, 토막시간 이용해서 읽으시는 분들이나, 아주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 좋은 책이라서인지 한글 번역본이 있습니다. 책이 얇아서 품절 났을 거라고 지레짐작 하고 있었는데, 번역본도 품절 없이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 힘드신 분들은 번역본으로 찾아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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