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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When You Reach Me by Rebecca Stead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6. 23.

재밌다는 소문이 자자한 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래 전부터 읽고 싶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재미난 책이 세상에 너무 많아서, 그만 다른 책에 밀려서 못 읽다가 읽은 이 책, When you reach me는, 먼저 읽으신 분들 때문에 기대만빵 하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원래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읽으면 실망이 큰 법이라고 어른들이 많이들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책 자체는 내용이 평균 이상인데, 뭔가 더 대단한 게 있지 않다고 실망했던 그런 책들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그 기대에 부응해 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읽어서 더 재미났을 수는 있습니다. 책은 읽기 전에 모르는 만큼 더 재미날 때가 많거든요. 단, 이때 단점은 있습니다. 책에 대해서 모르고 읽으면 엄청 헤매면서 읽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사구조가 엄청나게 복잡하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였지 싶습니다. 

이런 표지의 원서도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왜 그렇게 많은 분들이 먼저 읽으시고 극찬을 하셨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서술자인데, 주인공 1인칭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일관된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뭔가 중심이 잡혀서, 이 책의 내용을 모르고 읽어도 방황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게다가 서술자가 어린이입니다. 

당연히 문장이나 단어가 많이 안 어렵습니다. 약간 독특한 상황과 인물들이 그려지긴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평범한 일상들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일상이 깨지고 또 생기고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평범한 듯 비범하고 독특한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등장인물도 좀 여러명이고,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이 막판에 살짝 들어가서 서사구조를 약간 꼬아 놨습니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부터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보통 너무 얇은 책이나 챕터북 읽을 때, 너무 단순명료하고 교훈을 주는 것 때문에 진부하단 생각 듭니다. 

그리고 유치하다는 느낌도 많이 받는데, 이 책은 막판에 반전도 살짝 있어서 재미를 더해 줍니다.  복잡하지는 않은데, 적당히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신나는 책입니다. 막판에 약간 슬픈 느낌도 들고요. 유치하다는 생각 안 들면서 너무 어렵지 않은 서사구조랄까요.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 기준으로 199쪽 정도의 책 두께라, 많이 안 긴 편입니다. 챕터수는 무려 50개. 책이 얇은데, 챕터수가 많은 만큼 한 챕터의 길이가 짧아서 나눠서 읽기가 좋습니다. 

챕터북을 많이 읽으신 분들이 챕터북 아닌 책으로 도전해 나가실 때 읽기에도 괜찮습니다. 책 안에서는 ‘Wrinkle in Time(시간의 주름)’이라는 책이 자주 언급이 됩니다. 

그래서 ‘Wrinkle in Time’을 읽고 이 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지만, 이 책의 난이도는 쉬운 만면, ‘Wrinkle in Time’은 좀 더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훨씬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에, 굳이 먼저 ‘Wrinkle in Time’을 읽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초기 번역본은 이런 표지였습니다.

2009년 7월 14일에 출간된 이 책은, 그 이듬해인 2010년 뉴베리 금상에 빛나는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IRA 어린이와 청소년 책 상(IRA Children’s and oung Adult’s Book Award for Young Adult-Fiction, 2010) 등 다른 상들도 탔고, 버몬트 골든 돔 책 상(vermont Golden Dome Book Award Nominee, 2011) 등 각종 상의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상복 많은 책,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2010년에 애저녁에 한글판 번역이 됐습니다. 계속 잘 팔렸는데, 최근에 2024년 3월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구판은 품절이 된 것 같습니다. 영어 힘드시면 한글로 즐기셔도 좋을 책입니다. 영화화 돼도 재미날 것 같은데, 영화화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가득한 줄거리 정리입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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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에 따라서 원서 표지가 이런 것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12살의 여자아이입니다. 엄마가 변호사가 되는 공부를 하다가, 아이를 가지면서 그만뒀습니다. 그렇게 미혼모가 된 엄마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엄마는 법률사무실에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변호사에 대한 미련 때문에, 주인공의 이름을 미란다라고 짓습니다. 

아래층에 사는 Sal(샐)이라는 남자 아이는 미란다를 처음 보자마자 울음을 뚝 그치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둘은 그때부터 쭉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오던 중에 남자 아이들 무리에서 한 명이 갑자기 나와서 Sal(샐)을 때린 날부터 같이 다니지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집근처 골목에는 웃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미친 남자가 무서웠는데, 혼자 다녀야 해서, 미란다는 Sal(샐)과 같이 다니던 시절이 더 그립습니다.

Sal(샐)을 때렸던 그 남자아이는 미란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 아이는 이름이 마르쿠스인데,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전학 온 지는 아주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란다는 처음에는 마르쿠스를 굉장히 경계하지만, 차츰 그냥 보통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왜 Sal(샐)을 때렸나 묻자, 그는 그냥 특별한 일이 발생할까 싶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형이 있는데, 그가 Sal(샐)을 때리기 며칠 전에 그의 형이 길을 가다가 양아치들을 만나서 엄청 두드려 맞고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눈치도 못 채고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는 좀 특이한 사람이라서, 주변을 잘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샐과 함께 지나가면서, 미란다도 그의 형이 얻어맞는 것을 봤습니다. 그의 형은, 그에게 “넌 누군가를 이유없이 때릴 거고, 넌 결국 차에 치일 거야.”라는 저주를 했는데, 그는 정말 샐을 별 이유없이 때렸고, 아직 차에 치이진 않았습니다.

샐이 같이 다니지 않기 시작할 무렵, 줄리아와 안네 마리가 사이가 틀어집니다. 무슨 일인지 미란다는 모르지만, 결국 안네 마리는 미란다와 같이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칼리(colli)와도 같이 다니게 돼서, 셋이 같이 다닙니다. 칼리는 어느 날 학교 밖 샌드위치집인 Jimmy’s(지미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의 제안에, 혼자 샌드위치를 팔던 Jimmy(지미)가 흔쾌히 응하고, 셋은 점심 때마다 학교에서 나와서, 샌드위치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지미는 돈으로 알바비를 주는 게 아니라, 거기에 있는 샌드위치로 마음껏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게 해 줄 뿐입니다. 지미는 아이들에게 샌드위치 자르는 것을 시켜보는데, 안네 마리는 샌드위치를 아주 완벽하게 자를 줄 알았고, 칼리도 봐줄 만하게 잘라서 합격인데, 미란다만 엉망진창입니다. 

그래서 미란다는 다른 일이나 하게 되고, 안네 마리와 칼리가 샌드위치 만드는 일을 하고, Jimmy는 별일 안 하고 놀게 됩니다. 이렇게 안네 마리와 잘 지내자, 줄리아가 뭔가 자꾸 안네 마리와 미란다 사이에 와서 훼방놓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줄리아는 안네 마리가 저런 빵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며칠 뒤에는 결국 안네 마리가 아파서 학교에 안 나오게 됩니다. 줄리아의 말에 따르면, 안네마리가 간질이 있고, 그래서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란다는 안네 마리네 집에 가서 물어보는데, 진짜 그녀는 간질이 있었고, 아빠가 식이조절을 해서 그게 없어졌던 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칼리랑 미란다랑 어울려서 먹느라, 아빠가 싸준 완벽한 도시락은 맨날 쓰레기통에 버려왔고, 때문에 아빠가 무척 화가 나 있다고 합니다. 

2024년 개정판은 원서 표지 중 두번째 것을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한편, 지미는 샌드위치 가게에 저금통을 하나 보관 중이었는데, 아무도 만지지 말라고 했고, 미란다와 칼리는 궁금증을 못 이겨서 열어봤습니다. 말리던 안네마리도 같이 봤는데 2달러짜리 지폐가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지미는 평소에도 2달러짜리 지폐는 1달러 지폐가 10장 나올 때마다 두 장씩 나오지만, 사람들이 잘 안 쓴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2달러 짜리 지폐를 얻을 수 있을 때면 열심히 얻어오더니, 그것을 이 저금통에 접어서 넣어놓은 겁니다. 미란다와 친구들은 그냥 도로 넣어놓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지미가 아이들을 해고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 저금통을 아이들이 털었다고 하는 겁니다. 며칠 뒤,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런 게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고용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지미가 그것을 수용하지만, 줄리아가 가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줄리아가 흑인이라서, 그 저금통을 훔쳤을 거라고 속단하는 겁니다. 안네 마리는 화가 불같이 나서 싸우면서, 줄리아가 부자라서 그런 돈 필요 없다고 하고, 그러다가 말꼬리가 잡혀서, 미란다는 자신이 가난해서 훔친 사람이 되냐고 하게 돼서 미란다랑 안네 마리도 엄청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크리스마스와 신년 즈음의 휴일을 맞이합니다.

미란다는 안네 마리에게 먼저 연락하고 싶어하지만, 차마 못하다가, 연휴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전화하고선 충동적으로 안네 마리네 집에 가는데, 엄마한테 말하는 것을 깜빡 잊습니다. 그리고, 안네 마리와는 만나자마자 서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엄마한테 말 안 한 것 때문에 나중에 곤란해지게 됩니다. 곧 엄마는 용서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그럽니다.

미란다는 학교에 가다가 줄리아를 만나고, 마르쿠스도 같이 만나는데, 미란다가 열심히 읽는 책인 Wrinkle in Time 이야기에 나오는 시간 이야기를 하지만, 미란다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반면, 마르쿠스와 줄리아는 둘 다 시간여행이나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명을 미란다에게 해 주다가 결국 줄리아는 포기합니다. 줄리아도 차츰 미란다랑 친해져서, 안네 마리랑 셋이도 친한 사이가 되는 모양새인데, 마르쿠스는 자신이 때린 것을 사과하려고 샐에게 다가가지만, 샐은 겁에 질려서 뛰어가다가 결국에는 차에 치일 뻔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우체통에 머리 쳐박고 맨날 구석을 지키고 서서 발차기 연습을 하던 웃는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샐을 발로 차서 차에 안 치이게 해 주고, 자신이 대신 치여서 죽습니다. 샐은 팔이 이상하게 꺾여서 다친 상태지만, 괜찮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실려갑니다.

며칠 뒤, 경찰에서 마르쿠스를 만나러 오는데, 미란다는 그를, 학교 치과의사 방으로 피신시킨 뒤에 엄마를 불러서 마르쿠스가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경찰을 안 만나도 되게 합니다. 그리고 차츰 미란다는 그 웃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그가 머리 쳐박고 있던 우체통 아래에, 그가 그린 그림이 줄리아의 얼굴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가 그래도 함께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데에 안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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