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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Hello, Universe by Erin Entrada Kell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4. 17.

2017년에 출간돼서, 2018년에 뉴베리상 수상한 책을, 2019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바로 이 책, ‘Hello, Universe’입니다. 1년 늦게 읽게 된 건, 상 받자마자는 구 도서관에 아직 영어책이 들어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해 늦게서야 들어온 책을 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뉴베리상 수상 직후에 많이들 읽던 책이고, 읽으신 분들의 평도 다들 좋았던 책이라서 책을 빌릴 수 있게 되자 곧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다 읽은 이후에, 1년쯤 지난 뒤에 이북이 할인을 하자 당연히 샀습니다. 이미 읽었기에 다시 펼칠 가능성은 적지만, 읽고 너무 좋았던 책이라서, 이북이나마 사서 소장했던 것입니다.

뉴베리 수상작들이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장소설이 일반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이 책도 그런 류의 성장소설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전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의 호평이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시작과 끝에서 등장인물들 성격이 크게 변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성장소설인 만큼 약간의 변화는 있습니다. 전체적인 서사구조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 읽은 뒤에 한 번 더 읽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지만, 읽겠다고 사놓은 책들도 많은데 도서관 책을 읽은 셈이라 재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등장인물 중에서 필리핀에서 오신 분이 있는데, 그 분 말씀은 크게 신경 쓰실 것은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못 알아들어서 답답하고, 그 분 등장이 나름 긴장이 되고 그랬습니다. 결과적으로, 구글링해서 뜻을 알아보니, 어차피 거의 다 감탄사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흐름 상 꼭 알아야 될 만한 표현들은 어차피 다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설명만 챙겨서 읽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설명 안 된 부분을 굳이 모른다고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두께는 320쪽이니까 책 자체는 많이 두껍지는 않지만 그렇게 얇지만도 않은 일반 소설 분량이다 싶습니다. 그래도 두께가 좀 되니까 초급용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그래도 챕터가 무려 42개입니다. 한 챕터의 길이가 대체로 그다지 길지 않아서 그나마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챕터 제목 아래 귀여운 그림도 있고, 챕터 안에 그림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살짝 이해를 도우려고 그림 내지는 도표같이 나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급 이상이신 분들이 읽기를 바라는 건, 서사구조가 좀 복잡하고 다면적이라서입니다.

등장인물이 엄청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과 그 또래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과의 이야기도 살짝 가미되기도 하고, 주인공 등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약간 복잡합니다.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한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그렇습니다.

한글 번역본은 뉴베리 수상을 한 2018년에 바로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뉴베리 수상작들이 한글 번역본이 금방 나오는 편인데다가 번역가도 유명하거나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번역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품절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 있는 줄거리 써놨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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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번역본 표지인데, 원서 표지를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Virgil(버질)이라는 소년이지 싶습니다. 그에게는 Valencia(발렌시아)라는, 흠모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엄마는 그를 turtle(거북이)이라고 부르는데, 버질은 그게 싫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Chet(쳇)이라는 소년이 맨날 버질을 괴롭히지만, 버질은 제대로 저항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버질과 친한 카오리라는 소녀는 자칭 영매(미래를 내다보는 존재)라고 하면서 그런 쪽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버질이 유일합니다. 버질은 카오리의 부탁을 받고, 미래를 점쳐 준다는 카오리의 광고를 마트 게시판에 붙여 놓습니다.

버질과 발렌시아는 같은 날 카오리에게 점을 보러 가게 됩니다. 먼저, 버질이 숲을 지나가다가 쳇을 만나는 바람에 자신의 애완동물인 기니아 피그와 함께 우물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그런데, 카오리에게 가던 발렌시아도 그 우물 옆을 지나갑니다.

카오리가 버질에게 점 보러 올 때 돌 다섯 개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게 우물 옆에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발렌시아가 그 돌을 우물 안에 던지고, 열린 우물에 다람쥐가 바질까 봐 우물 뚜껑까지 야무지게 닫습니다. 이에, 버질은 어둠 속에 갇히게 됩니다.

카오리는 버질이 안 와서 답답한 상태로 발렌시아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집중을 못해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결국, 카오리와 카오리의 조수이자 여동생인 Gen(젠)은 버질을 찾아서 숲으로 갑니다. 숲에는 뱀을 잡으려다가 뱀에 물려 죽는다고 하던 쳇을 만납니다.

발렌시아가 그 뱀은 독이 없다고 알려줘서 쳇은 집에 돌아갑니다. 이를 보고 카오리는 과학지식이 풍부한 발렌시아와 동업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몰고 올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카오리와 젠, 발렌시아는 버질네 집과 숲, 카오리네 집을 오가며 버질을 찾다가, 버질을 찾는 의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발렌시아가 우물 곁에 놓여 있던 돌 생각을 해 내서, 버질이 우물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서 구해냅니다. 버질은 발렌시아에게 차마 아무 말도 못하고, 나중에 ‘Hello’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냅니다. 발렌시아는 그냥 수줍어서 그런가 보다 이해하고, 카오리와는 친구이자 동업자가 돼서 서로 문자 주고 받으면서 행복해 합니다.

중간에, 발렌시아의 개가 버질을 따라와서,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쳇은 큰 개를 무서워 해서, 앞으로는 쳇이 버질을 못 괴롭힐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버질은 쳇에게 앞으로 괴롭히면 가만 안 둔다는 경고도 떳떳히 하고, 엄마한테도 turtle(거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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