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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There's a Boy in the Girl's Bathroom by Louis Sacha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6. 26.

제가 맨 처음 읽은 Louis Sachar(루이스 쌔커) 책이 Holes(구덩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워낙 영어 실력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서,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 이후로 읽은 같은 작가의 책으로는, chapter book(챕터북) 중에서는 Marvin Redpost(마빈 레드포스트) 시리즈가 있었고, Holes의 후속편인 Small Steps(작은 발걸음)과 Someday Angelin(어느 날 안젤린이)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읽은 책이 The boy who lost his face(얼굴 잃은 소년)도 있죠.그의 작품을 대체로 재미나고 저랑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책에 따라서 난이도가 다 다르지만 대체로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책으로는, Holes였던 것 같고, 챕터북말고는 난이도가 대체로 엇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또 읽은 겁니다. 그게 바로, 이 책 ‘There’s a boy in the girl’s bathroom’입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있어서, 뭔가 재밌겠다 그 생각만 하면서 다른 책에 밀려서 못 읽다가 마침내 읽게 된 책입니다. 진작에 읽을 걸 그랬습니다. 난이도가 별로 안 어려웠거든요. 제가 읽은 Louis Sachar 책 중에서 챕터북 다음으로 쉬운 게 이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얼개도 복잡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겠다 하는 게 좀 빤히 보이는 그런 류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빤한 속에서도 적당히 꼬아놓은 색다른 전개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절대로 빤하지 않은 책이 된 겁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재미났습니다.

이 책이 1987년 1월 1일에 초판 발행됐다고 하니, 꽤 오래 된 책인데도 여전히 스테디 셀러로 많이 읽히고 있는 영어 원서입니다. 그래서 판형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 책의 두께는 판형에 따라서 다르지만 200쪽 내외로 보시면 됩니다. 많이 안 두껍죠.

그런 책이 챕터수가 47개나 됩니다. 엄청 짧은 챕터도 많아서, 읽는 숨 짧은 분들 끊어 읽기도 좋습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이 시간 쪼개서 읽기도 좋습니다. 챕터북 읽다가 챕터북 아닌 책으로 도전하기에도 이렇게 챕터가 짧은 게 좋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책이라서, 초급용으로 딱인 거죠.

아이들 책인만치 결말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이런 결말 내려고 약간 작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뒤로 갈수록 재미나서 나중에 끝무렵에는 눈물 찔끔거리면서 읽었습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텍사스 파란보닛 상(Texas Bluebonnet Award, 1990)를 비롯해서, 여러 어린이책 관련 상을 수상한 이 책은, 상 많이 받은 책 좋아하는 우리나라에 번역이 됐었습니다. 네. 됐었습니다. ‘못믿겠다고?’라는 제목으로 2005년에 번역이 됐는데, 현재는 품절입니다.

영어 원서 자체는 계속 잘 팔리는 스테디 셀러인데, 번역본이 품절 됐다고 의외입니다. 아무래도 한글판으로 읽고 싶으신 분들은 도서관이나 헌책방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영화화 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 책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본 것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원하지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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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행동마다 다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존재가 Bradley(브래들리)입니다. 남들이 자신을 무시해도 괜찮고, 벽장 속에 책걸상을 들고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 한다고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안 듣습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을 테이프에 찍어서 책상에 모으고, 숙제도 안 합니다. 그러면서 집에 가서는 성적이 모두 A이고, 모두 자신을 좋아하고 반장이라고 합니다. 가족들도 아무도 그의 그런 말들을 안 믿지만, 엄마만은 그 말들을 믿고 싶어합니다.

경찰인 아빠가 다쳐서, 현장에 못 가고 사무직 일을 하면서, 아빠는 항상 불만에 차 있습니다. 브래들리가 그 영향도 받았고, 학년 올라가면서 아이들과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아가 된 겁니다. 학교에 엄마가 상담 오는 날, 엄마를 학교에 못 오게 하려면 동물원에 가자고 어거지를 씁니다. 그래도 결국 엄마가 학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서, 브래들리의 학교 생활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담임 선생님은 새로 온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으라면서, 그 상담사가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 라고 합니다.

오디오북과 단어장이 함께 있는 판형으로도 읽기 좋게 나온 원서가 있습니다.

마침, 새로 전학 온 Jeff(제프)라는 친구가 블래들리 옆자리에 앉게 됩니다. 전학 와서 친구가 없는 제프가 블래들리를 집에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콜린이라는 여자아이가 제프를 귀찮게 합니다. 제프에게 관심 있었거든요. 제프는 귀찮아하고, 그래서 브래들리가 중간에 막아섰다가, 콜린의 친구인 멜린다와 몸싸움 하게 됩니다. 그만 브래들리는 눈에 멍이 듭니다.

다음날, 왜 브래들리 눈이 멍들었나 숨깁니다. 여자애에게 맞았다고 하면 안 좋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엉뚱하게 제프가 때렸다는 헛소문이 돌고, 제프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친구가 생깁니다. 반면에, 평소 강한 이미지였던 브래들리를 다른 친구들이 우습게 알고 괴롭힙니다. 그리고 새로 온 상담사 선생님인 카라는,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이 모든 내막을 알게 됩니다. 이 상담사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브래들리는 착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다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 뿐입니다.

콜린은 제프를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고 싶어해서 접근하지만, 제프는 귀찮아서 꺼지라고 합니다. 결국 이번에는 제프가 멜린다에게 맞아서 눈에 멍이 듭니다. 콜린은 이제 제프랑 사귀고 싶어지지 않고, 돌연 삐딱해진 제프는 브래들리한테 맞았다고 우기면서 싸움을 걸지만, 블래들리가 재치 있게 상황을 모면합니다. 결과적으로 다같이 잘 어울려 지내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이제 블래들리는 착하게 지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숙제와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제프도 더 이상 삐딱하지 않아지고, 콜린과 오해를 풉니다. 다만 학교에서 상담사인 카라를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껴서, 카라만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카라 상담 선생이 떠나자, 블래들리는 살짝 다시 삐뚤어지고 싶지만 참습니다. 결국 콜린의 생일 파티에는 제프도 블래들리도 모두 갑니다. 그리고 블래들리는 카라 선생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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