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Hill이라는 작가를 잘 모릅니다. 이 작품을 누가 읽으라고 저한테 추천해 준 것도 아닙니다. 물론 할인해서 산 건 맞습니다. 저는 책이 할인할 때 주로 사는 편이니까요. 이 책을 산 건 이 책이 영화화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인 겁니다.
그가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 맡았다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원서를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표지에 다니엘 래드클리프 얼굴이 나온 것을 보고 이 책을 골랐습니다.
왜냐, 전 표지 보고 책 고르는 사람이니까요. 보통 영화화 된 책이, 영화가 더 좋은 경우도 있지만, 책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아서 책에 대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봤습니다. 그래서 어땠냐구요? 어땠을까요? 어땠길래 이렇게 말이 길어질까요?
이 책 분야도 잘 몰랐습니다. 공포 소설이라는 것도 표지만 보고 대충 알았던 것 같습니다. 공포 소설이니까 여름에 읽어야지 나름 아껴뒀다가 여름에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게, 2018년 7월입니다. 앞부분 설정을 보면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약간 걸렸습니다. 책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좀 헤맸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적응이 되고 난 뒤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읽기 시작하고선, 책 참 잘 골랐네 그 생각 들었습니다. 특히나 앞부분이 아주 재미나서 읽으면서 신이 났습니다.
읽으면서 앞으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말이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글솜씨에 두근 두근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끝은 좀...... 용두사미랄까요. 끝이 좀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아, 막상 제가 그 상황에 처했다 생각해 보자면,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겠지마는요. 읽는 입장에서는 뭔가 더 센 것을 원했던가 봅니다. 다른 분들은 읽으시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공포 소설을 읽고 싶은데, 너무 무서운 것은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참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부분에서 뭔가 뒤에 대단히 끔찍한 무언가가 나올 것만 같다는 암시를 주지만, 정작 결말은 좀 약합니다. 그래서 전 좀 실망스러웠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원래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맥이 풀려서 정작 영화는 찾아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책도 보고 영화도 보셨다는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영화와 책이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책 두께는 178쪽입니다. 페이지수가 적은 책입니다. 200페이지도 안 되니까요. 문고판 책이었는데, 다니엘 래드클래프 얼굴이 보여서 읽으려고 잡을 때마다 흐뭇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 딱입니다.
난이도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얇은 책이 12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챕터북 읽다 읽기에는 좀 길다 싶을 수는 있지만, 한 챕터가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이라서 초급 벗어난 분들이 가볍게 읽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본도 2012년에 문학동네에서 번역해서 나와 있습니다. 나온지 1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품절나지 않고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책 구하시려고 해도 쉬울 것 같습니다. 영어 어려우시면 한글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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