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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The One and Only Ivan by Katherine Applegate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2. 29.

2017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원래 이 책을 읽으려고 계획에 잡아놓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수년 전에 이 책이 읽을 책 목록에 들어갔다가, 다른 책에 밀려서 못 읽고 넘어간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아이와 함께 같은 작가가 쓴 챕터북인, Roscoe Riley(로스코 라일리) 시리즈를 읽다가, 이 작가가 썼다는 뉴베리 상 받은 책을 꼬옥 읽어봐야지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저한테 Roscoe Riley 챕터북이 너무 잘 맞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읽어보니, 이 책에 쏘옥 빠져 들었습니다. 

Roscoe Riley가 편하고 쉽고 복잡하지 않은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천진난만하고 능청스러운 Roscoe를 잘 묘사해서 그 재미를 더한다면, 이 책 - The one and only Ivan(하나이고 유일한 이반)은 우리가 미처 들여다 보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했던, 공연을 하는 동물들의 심리와 사정을 헤아려 보게 해 줍니다. 

서술자 자체가 Ivan(이반)이라는 고릴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릴라라고 해도 이건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딱 첫 장에서 서술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힙니다. 서술자가 고릴라인만큼, 애둘러 묘사하거나 하는 것이 없어서 그냥 표현하고 말하는 그대로 사실인 것으로 알면 됩니다. 

Ivan이 하는 말마따나, 사람에 비해서 고릴라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말도 사람처럼 쓸데없는 단어 나열하면서 길게 안 하고 딱 필요한 말만 짚어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고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짜 중요한 것은 빼먹지 않았습니다. 생각할 꺼리와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감동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좋은 책이 생각보다 별로 길지도 않습니다.

영어 원서 표지입니다.

굿리즈에 300페이지 정도 된다고 돼 있지만, 엄청 잘게 쪼개져 있는 챕터수로 페이지만 길 뿐, 실상 읽어보면 굉장히 잘 넘어가는 책입니다. 게다가 빠져 들어서 읽게끔 잘 씌여졌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그냥 그대로 달리듯이 읽게 해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그렇게 큰 시간 들이지 않고 금세 읽어버렸습니다. 기록을 보니 이틀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챕터가 몇 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챕터북에 나오는 정도의 길이인 챕터부터, 몇 줄 되지도 않은 챕터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한두 페이지 넘기면 끝나는 챕터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장이 나름 쉽기 때문에, 초급이신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챕터북에서 뉴베리북으로 넘어가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입니다. 물론, 그냥 머리 식힐 겸, 그러나 감동과 재미도 건져야 겠는 중고급 리더들에게도 참 괜찮은 책입니다. 역시 Roscoe Riley를 쓴 작가의 작품이다 싶었습니다. 막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있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모험이랄까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생각할 꺼리도 주고, 나름 유머도 있고 재미난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싶습니다. 읽어보시고 나면 괜찮은 책 하나 또 알았다 싶으실 겁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원서 표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습니다.

2012년 1월 17일에 초판 출간된 이 책은, 그 이듬해에 뉴베리 메달(금상) 수상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각종 아동이나 청소년 관련된 상을 받거나 최종심까지 올라갔습니다. 역시나 좋은 작품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나라 출판사와 엄마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수상작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책도 한글 번역판이 나와 있습니다. 품절나지 않고 지금도 잘 팔리는 책이라서 굳이 도서관이나 중고서적 이용하지 않으시고 새 책으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에서 영화화 했다고 합니다.

2017년에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 2020년에 디즈니에서 영화화 했네요. 동물이 주인공이라서 디즈니에서 좋아할 내용이다 싶기도 합니다. 아마 잘 만들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 댓글로 후기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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