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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Here in the Real World by Sara Pennypacke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6. 30.

본래, 책 얼굴 보고 고르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서 읽다가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책 사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별점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리뷰나 서평을 읽으면, 책 내용을 다 알게 돼서 잘 안 읽습니다.

읽어도 대충 훑으려고 해서 내용을 세세하게 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많이 알고 읽으면 재미가 없거든요. 제가 고른 책은 별로일 때가 많고, 다른 사람들이 읽고 좋았다는 책을 읽는 편이 된 겁니다.

그러다 보면, 항상 남보다 늦게 책을 읽게 되고, 그해 나온 책보다는 작년이나 재작년 혹은 그보다 더 이전에 나온 책만 보는 사람이 돼 있습니다. 그게 나름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입니다.

그러던 중, 할인하는 책을 발견한 겁니다. 한글 번역판도 없는 것 같은데, 칼데콧 상 수상작가 책인 겁니다. 게다가 나온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사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Here in the Real World’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여기 진짜 세상 안에’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이 책을 읽은 것은 2020년이니까, 대략 4년전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출간된 것도 2020년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20년 2월 4일이네요. 나름 새로 나온 지 몇 달 안 된 뜨끈뜨끈한 책이다 싶어서 산 게 같은 해 4월 27일이네요.

그래서 다 읽은 게 5월입니다. 제 딴엔 신상 도서를 어여 사서, 후딱 읽어치운 셈이라서 뿌듯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여튼, 이 책이 어땠을까요? 너무 급하게 할인한다고 고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어땠냐 말씀드리자면, 뭘 잘못 읽고 사긴 한 것 같습니다.

이게 환타지라는 착각에 빠져서 산 거 있죠. 근데, 환타지가 안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Harry Potter 시리즈나, Secret of Droon 시리즈처럼 환타지 아닌 듯하다가 부엉이 편지나, 계단이라도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안 나와서 실망을 좀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앞부분 읽는데 내용이 도저히 안 들어오는 겁니다. 한참 헤매다가 아니다 싶어서 앞부분을 두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러고도 헤매다가 한 번 더 읽고서는 결국 이야기의 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자 점점 재미나고 흥미로워졌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는 책이구나 하고 끝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그냥 성장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약간 독특하고 특이한 느낌이 들고 약간 꼬아놨지만 결국은 좋게 끝나는 전형적인 청소년 소설입니다. 너무 폭력적이라거나 성적인 것을 다루고 있지 않고, 모든 게 적당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가 진행됐습니다.

환경과 자연에 관련된 소재가 좀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시작에서는 이야기가 저렇게 펼쳐질 거라는 게 짐작이 안 가는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스펙타클 넘치고, 박진감 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다이나믹하고 그런 것 없습니다. 나름 잔잔합니다. 그러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딱 이런 만큼만 기대하시고 읽으면 괜찮을 겁니다.

챕터가 많습니다. 78개입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 상에서 308쪽이라고 합니다. 책 두께가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일반적인 소설책 두께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책, 챕터가 유난히 많습니다. 무려 78개나 됩니다. 짤막 짤막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한 챕터씩 읽다 보면 300페이지가 넘는다는 느낌 들지 않으실 겁니다.

전 그냥 200쪽짜리 책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챕터가 많은 만큼, 어떤 챕터는 황당하게 짧아서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문장이나 단어 수준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미나고 감동적이어서 좋았습니다. 한 번 읽어보실 것은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챕터북 좀 읽어봤다 싶은데, 이제 챕터북 아닌 책 도전하고 싶다 그러면 이 책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 읽는 숨이 짧거나, 짜투리 시간 활용해서 영어책 읽으실 분들에게는 이렇게 짧은 챕터 여러개 있는 책이 좋습니다.

이 책은 번역은 안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나게 읽어서 번역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이 작가 책으로는 칼데콧 상을 탄 ‘Fax’라는 책이 있는데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Fax’의 경우에는 한글 번역본이 있더라구요.

아래는 이 책에 대한 간략 줄거리입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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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e(웨어)는, 엄마 아빠가 새로 산 집 대출 때문에 일을 추가로 더 하느라고 바빠서 여름방학에 외할머니댁에 맞겨졌습니다. 처음엔 그게 불만이었지만 의외로 자유시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근처 풀장에서 잠수하면서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데, 외할머니가 사는 실버 타운에 흔히 오던 앰블란스가 옵니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여사님이 약간 화가 난 상태로 구급요원에게 Ware를 가리키며 뭐라고 합니다.

나와 보니, 외할머니댁에 문이 열려 있고, 구급요원 두 명이 들것에 외할머니를 싣고 있습니다. 이웃집 여사의 차를 타고 병원까지 따라가 보니, 외할머니는 쓰러져서 실려간 겁니다. 다음날, 집에서 일어나서 부모님께 들으니, 외할머니는 혈당이 떨어져서 그렇고, 쓰러져서 엉덩이뼈를 새로 갈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할머니댁에 머물 예정이던 Ware는 이제 Rec 캠프에 가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서 친구도 사귀라고 하시는 거죠.

Ware는 Rec이란 데에 어릴 때도 많이 가 봤는데, 거기가 싫습니다. 그냥 혼자 있는 거, 생각하는 거 그런 것이 훨씬 좋습니다. 반면에 엄마와 아빠는 사람 사귀는 일을 더 좋아해서, Ware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Ware는 결국, Rec에 들어가지만, 괴로워 하다가, Rec이 있는 건물 옆에 망한 교회에 우연히 들어갑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깨져서 바닥에 흩어져 있고, 문짝도 어떤 건 떨어져 있는 거기에서는, Jolene(졸렌)이라는 여자애가 파파야를 키우고 있습니다. Ware는 곧 Rec에 다니는 척만 하고, 망한 교회터에서 Jolene이 파파야 농장을 키우는 것을 도우면서 스테인드 글라스도 깨진 것을 맞춰놓습니다. 자신이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몹쓸 자식이라는 자책도 들지만, 새롭게 태어나서 정상적인 자식이 돼야겠다고 생각도 하면서, 세례반을 치워서 쓸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세례반을 치우려고 해 보니 밑이 깨져서 못 쓰게 됐습니다.

챕터는 제목 없이 숫자로만 돼 있고, 문장이 쉬운 편입니다.

Ware는, 세례를 해서 새 사람이 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세례반도 깨졌고 방법을 몰라하고 있으면서 Jolene이나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shley(애슬리)라는 여자애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아스팔트가 젖어 있으면 새가 와서 부딪혀서 다리를 다친다고 하면서 슬퍼합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정부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그녀는 여기가 경매에 넘어갈 거라고 합니다.

Jolene은 당장 불도저가 자신의 파파야를 밀어버리게 놔두느니, 자신이 다 찢고 짓밟아 버릴 거라고 합니다. Ware가 말리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그는 Ashley에게 여기에서 새가 부딪힐 데를 없애면 되겠냐고 하고, Asheley는 그러면 여기를 계속 쓰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Jolene은 아스팔트를 깨고, Ware는 거기에 물을 채워서 스스로를 세례해서 새 사람이 될려고 합니다.

그러나, Ashley가 다시 와서 여기가 경매 되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가 막을 수는 없다고 하고, 이에, 다시 Jolene은 Ware를 원망하면서 다시 파파야를 없애려 합니다. 그런데, Ware는 자신의 외삼촌이 선물해 준 카메라로 Jolene과 자신이 정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리고 거기서 새들과 거북이 등 온갖 동물들이 모여서 서식하는 것 등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Rec 이나 시에서 이 땅을 사게 돼서 공원으로 조성한다거나 한다면, 파파야 농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Ware가 찍은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거북이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Ware는 Rec의 선생들과 친해졌습니다.

결국 영화 만드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러 오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됐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종인 거북이의 서식처를 구해줄 동안만이라도, 그 땅은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것은 미뤄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불도저로 밀고 쇼핑센터를 짓는 공사를 시작하게 돼 있었지요.

그런 한 편, Ware 의 부모님들은 마침내 돈을 다 모아서, 이제 이 크고 좋은 집이 빚 없이 내 집이 됐고, 그래서 헛간 딸린 큰 공간을 Ware에게 선물로 주게 됐습니다. 그래서 Ware는 거기에서 Jolene이 파파야를 키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불도저가 밀기 전에는 사람들 모아놓고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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