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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Hard Pan series by Susan Patro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9. 7.

‘Higher Power of Lucky’를 첫 권으로 해서, 뒤이어 나온 ‘Lucky Breaks’와 ‘Lucky for Good’까지 세 권이 ‘Lucky(럭키)’라는 소녀가 주인공이 되어서, ‘Hard Pan(하드 팬 : 딱딱한 냄비나 후라이팬이라는 뜻)’이라는 작은 마을이 배경이 되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 ‘Hard Pan series’입니다.

처음에, 뉴베리 도서라서 ‘Higher Power of Lucky’를 읽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너무 쉽고 재미나고 작가의 글솜씨도 너무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Hard Pan’ 시리즈 세 권을 다 읽어봐야지 싶어졌댔습니다.

1권 원서 표지입니다.

두 번째 책인 ‘Lucky Breaks’를 읽으니, 첫 권이 완성도가 높고 두 번째 권은 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첫 권만큼은 아니지만 재미도 있었고, 그래서 읽을 만은 했다 싶었지만 뭔가 첫 권보다는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책을 읽지 말까, 역시 시리즈물 중에서는 첫 번째 책이 최고네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게다가 첫 번째 권이 뭔가 문장이나 단어가 쉬운 느낌이었다면, 두 번째 권은 이야기가 뭔가 더 자세하게 들어가고 새로운 인물이 나오기도 하면서 단어가 어려워지고 문장도 좀 첫 번째 권에 비해서 어려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시리즈물을 읽으면 난이도 차이가 별로 안 느껴지거나 없을 때가 많은데 말이죠.

그렇게 해서 읽지 말까 싶은 생각 속에서 집어든 세 번째 책인 ‘Lucky for good’을 앞부분 읽으면서는 역시 첫 권만 읽을 걸 그랬다 그런 생각이 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뭔가 더 심각해지면서 작가가 그려가는 이야기와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니, 이 시리즈는 세 권 다 읽어야 하는 책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첫 권이 제일 짧고 뭔가 단어도 쉽고, 문장도 간결한데 반해서 두 번째 권이 좀 더 길고 문장과 단어가 조금 어려워집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권은 두 번째 권보다 더 어려워지고 문장과 단어도 조금 더 어려워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권에서는 이야기와 서사구조와 완성도가 전체적으로 잘 짜여지고 완성을 시켜줍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물은 다 읽어줘야 되는 겁니다. 역시 작가가 얼마나 내공이 있고 품격이 있고 실력이 있는 작가인가 하는 것은 결말 부분에 갈수록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의 시작과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독특한 서사구조와 그 서사구조가 날실과 시실이 촘촘히 얽힌 것 같은 속에서, 있음직하지 않지만 있음직할 것 같이 그려내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통시키는 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2권 원서 표지입니다.

첫 권의 길이는 144쪽, 두 번째 권의 길이는 192쪽, 그리고 마지막 권의 길이는 244쪽입니다. 첫 권과 두 번째 권은 약간 긴 챕터북 길이 정도 되고, 마지막 권은 일반적인 뉴베리 도서 길이 정도 되지 싶습니다.

챕터의 개수는 첫 번째가 23개, 두 번째는 33개, 세 번째는 34개입니다. 그러나 세 권 모두 특별히 긴 챕터가 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짧게 끊어서 독서 하실 분들이 읽으시기에 세 책들이 다 괜찮습니다.

다만, 첫 권이 두 세가지 단어(12 steps : 알콜 등 중독 환자들이 벗어나는 단계, Pop. : population의 약어) 말고는 특별히 어려울 것 같이 느껴지는 단어 없이 평이한데다 문장도 그다지 긴 게 없는 데에 비해서 나머지 두 권은 그렇지 않습니다. 뭔가 단어가 약간 어려워지고, 문장이 꼬이지는 않았으나 길어진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문장 길어지면 어려운 느낌 들게 됩니다. 그래서 챕터북 위주로 읽다가 읽으시면 약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어려운 건 아닌데, 약간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초급 수준에서 도전할 만은 한데,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첫 번째 권은 한글 번역서가 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굳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책까지읽으시려면 원서로 읽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 것은 제가 찾지 못해서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권 번역서의 경우 한 번 번역된 뒤에, 제목을 살짝 바꿔서 다시 번역되는 등 두 번이나 번역하는 수고를 할 만큼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번역서도 잘 팔리는 책이지 싶습니다.

아래는 이 책들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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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표지입니다.

Higher Power of Lucky(1권)
: Lucky(럭키)는 금주 모임에서 Sammy(새미)가 술을 끊게 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옅듣고 있었습니다. Lucky가 일하는 박물관에서는 각종 모임들이 열리는데, 여기에서 청소와 정리를 하는 것이  Lucky의 일입니다. 

Lucky는 10살인 소녀인데, 자신의 방으로 쓰는 트레일러와 부엌으로 쓰는 트레일러, 자신의 후견인인 브리짓이 쓰는 트레일러가 납땜으로 연결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존 키트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Lucky의 아버지는 프랑스 여자랑 결혼했었는데,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아서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여자랑 다시 재혼을 했는데, 그 미국 여자가 아이를 갖자 아이를 원치 않아서 이혼을 했습니다. 그 미국 여자가 Lucky의 엄마인데, Lucky가 8살 때 죽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에게 연락이 갔습니다. 아버지는 전 아내인 프랑스 여자에게 연락을 했고, foster family(위탁가정)을 만나기 전까지만 돌봐주기로 하고, 아버지의 전 아내인 프랑스 여자가 와서 Lucky를 돌봐주고 있는데, 그게 브리짓입니다. Lucky는 브리짓이 자신을 떠날까 봐 겁이 나서 도망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브리짓은 미국에 귀화해서 Lucky를 입양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양육비를 벌려서 프랑스 식당을 차리려고 공부도 하고 있었습니다.

1권 한글판 표지입니다.

Lucky Breaks(2권)
: 브리짓은 집 앞에 주말에만 여는 프랑스 가정식 식당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그 식당은 그 주변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Lucky는 박물관에서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브리짓의 식당에서 음식을 날라다 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리학자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연구하러 왔다가 박물관도 들르고 하는 김에 결국 브리짓의 식당에서 주말마다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 일행 중에 Lucky의 또래인 Paloma(팔로마)라는 소녀가 있었고, Lucky와 Paloma는 절친이 됩니다.

Lucky에게는 링컨이라는 또 다른 절친이 있는데, 매듭을 만드는 것에 광적으로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매듭 협회에 초청되어서, 곧 1년 동안 마을을 떠나 있을 겁니다. 이에, Lucky는 괜히 심술이 나서 링컨이 준비하고 있는 매듭에 두세군에 가위질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 링컨에게 못되게 굴고 그랬습니다.

Hard Pan에는 Paloma라는 여자의 브롯치가 깨져서 우물에 그 일부분이 빠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Lucky는 그 우물에 브롯치 가지러 가자고 Paloma를 꼬셔서 우물에 가지만 위험해 보인다고 Paloma는 안 들어가고 Lucky만 들어갔다가 우물 바닥에 갇히고 맙니다. 이런 그녀를 결국에는 링컨이 구해지면서 Lucky는 링컨에게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합니다.

1권 원서 속 내용 중 일부 발췌입니다.

Lucky for Good(3권)
: 브리짓의 식당이, 일반 가정집에서 식당을 하면 안 된다는 주 법에 저촉이 돼서 닫힐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브리짓의 식당을 구하기 위해서, 안 쓰는 거대한 오두막을 산에서 수레(dolly)를 만들어서 끌어내려서, 새로운 식당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6살짜리 마일스와 당나귀와 고양이 등이 다칠 뻔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오두막이 이동했습니다.

스쿨버스 기다리는 곳에서 Lucky와 Ollie라는 중학생의 다툼이 크게 있었습니다. Ollie가 브리짓이 프랑스에서 와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없앤다고 하면서, 그 식당에서 쥐고기 판다고 한 일이 문제가 된 것을 알려지게 됩니다. 이에 두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만나서 둘에게 가계도를 그리면서 자신의 내력에 대해서 알아보게 합니다. 미국은 어차피 이민자의 나라라면서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Ollie는 자신이 프랑스 쪽에서 미국에 온 선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Lucky는 아버지 쪽 가계도를 그리려고 하면서, 아버지랑 연락하기 싫어하다가 결국 아버지의 누나(고모)에게 연락하게 됩니다.

돌연간, Lucky의 아버지는 심장 수술 끝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고모를 통해서 책 등을 보내옵니다. Lucky는 처음에는 들여다 보기도 싫어하지만 이내 책을 통해서 아버지를 알아가게 됩니다.

한편, 마일스의 엄마인 Justine은 Lucky와 함께 부엉이의 토사물에서 나온 뼈로 예술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게 그 일대에서 아주 유명해지고, Paloma의 부모님이 하는 재단에서 후원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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