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들을 안 키워봐서 그런지, 동물 나오는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잘 안 읽는 편이기도 하고, 나중에 읽으려고 미뤄두기도 합니다. 이 책, ‘The trumpet of the swan’도 그렇게 해서 2020년이 되어서야 읽었던 책입니다.
길이도 별로 안 길고, 이 작가가 쓴 책 중에서 ‘Charlotte's Web’은 취향에 좀 안 맞았지만, ‘Stuart Little’은 너무 재미나게 읽기도 했고 해서, 동물 나오는 이야기라서 미뤄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꼭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니,
결론적으로 동물 나오는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읽은 것 치고는 상당히 재미 있었던 책이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 읽기 조금 전에 읽은 ‘The Cricket in Times Square’ 이랑 묘하게 이야기가 겹치는 것 같고,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게 같은 작가 꺼야? 찾아봤지만, 작가는 다른 사람입니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의 공통분모가 있고, 그것이 작가는 다르지만, 결국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나오게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동물 나오는 이야기 싫어한다고 계속 이야기 하면서도 은근 동물 나오는 이야기 많이 읽고 있네요.
앞서 말한 ‘Stuart Little’만 읽은 게 아니라, ‘Mr. Popper’s Penquins’, ‘Stonefox’, ‘The tales of Despereaux’, ‘Because of Win-dixie’도 다 동물들이 주로 나오는 책들인데도 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King of the wind’를 비롯한 ‘Misty in Chincoteague’로 시작하는 Mister 시리즈도 읽었고, ‘The cricket in times square’까지 생각해 보니, 제가 동물들이 나오는 책들을 싫어하는 게 아닐 수도 있겠네요. 대체로 다 재미났으니까요.
동물이 나오는 책이 보통 그렇듯이, 이 책은 딱 동화다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swan, 백조가 주인공입니다. 백조가 주인공이라서 더 동화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내용도 많이 서사구조가 복잡하지 않아서 읽으면서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펼쳐보시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문장도 별로 안 어렵습니다. 단어도 그다지 어렵다 싶은 것들은 없었습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251쪽 정도 되는 두께의 책입니다. 펼쳐보면 글발도 좀 적게 느껴져서 책 두께에 비해서는 더 읽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그림도 좀 있고 해서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다가 챕터도 21개나 됩니다. 한 챕터당 길이를 대충 10쪽 내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듯 한 챕터의 길이도 별로 안 길고 그림까지 있어서 초급용으로 읽으시기 아주 괜찮습니다. 그런데, 너무 동화스럽고, 결말도 그렇게 동화다스럽게 끝나서 좀 유치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약간 어거지 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그런 것들 모든 게 다 동화 같아서 아름답게 느껴지고 그랬습니다. 좀 어른보다는 어린이한테 더 맞을까 싶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동화답게 작위적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참 신선하고 좋았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나게 읽었고, 나름 무난하면서도, 독창적인 부분들이 있었던 책으로 기억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많이 안 어려워서, 챕터북 좀 읽으신 분들이 도전할 만한 책이지 싶습니다. 박진감이나 리얼함,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이 책, 한글 번역본이 나와 있습니다. 한글 번역판 제목은 ‘트럼펫을 부는 백조’입니다. 영어 원서가 굿리즈에서 청소년(Young-adult) 분야로 돼 있는데, 한글 서적에서는 그냥 아동문학으로, 즉 어린이 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윌리엄 알렌 화이트 아동무학상, 시쿼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미국도서관협회 우수어린이 책으로도 선정됐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아직도 잘 팔리고 있는 책입니다. 영어 힘드시면 한글로 즐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책! 영화화까지 됐습니다. 영화가 나온 건 2001년이라서,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즐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유튜브에서 그냥 공짜로 올라와 있습니다. 언제 시간 날 때, 저도 예전에 이 책 읽었던 것 생각하면서 한 번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trumperer swan 이라는 종류의 백조 부부에게서 예쁜 아기 백조인 루이스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없이 태어난 겁니다. 루이스는 그러한 장애를 이기기 위해서 학교에 가서 글도 배우고, 아빠가 훔쳐다 준 트럼펫으로 소리도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트럼펫으로 돈을 벌어서 트럼펫 값도 갚고, 예쁜 아내도 얻게 됩니다. 중간에 돈 벌려고 갔다가, 머물렀던 동물원에서, 아내가 된 백조를 만나기까지 합니다. 동물원에서는 루이스의 아내가 날아가 버릴까 봐, 날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에, 루이스는 새끼들 중에서 몇 마리를 동물원에 제공하고, 아내의 날 수 있는 기능을 잃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루이스와 아내는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 같이 끝을 맺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백조의 일대기랄 수 있습니다.
'청소년(Young-adul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Scumble by Ingrid Law (6) | 2024.12.13 |
---|---|
[서평] Everything on a Waffle by Polly Horvath (12) | 2024.12.11 |
[서평] Savvy by Ingrid Law (26) | 2024.09.22 |
[서평] One for the Murphys by Lynda Mullaly Hunt (83) | 2024.07.02 |
[서평] The Book of Boy by Catherine Gilbert Murdock (70) | 2024.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