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십쇼! 뭔가 흥미로와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진작에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책이 300페이지 넘는다고 하면 어떨까요. 책이 분량이 짧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나는 권수 많이 채워서 읽고 싶으니까, 더 얇은 책 먼저 읽고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로 미뤄 두었던 책이었습니다. 마침 원서 읽기 카페에서 북클럽을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읽게 됐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책이 300페이지 치고는 짧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글발이 좀 적은 책이었나 봅니다. 뭐, 잘 됐죠. 그래서 금세 읽을 수 있었거든요.. 읽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인 저한텐 딱이네요. 그래서, 널럴하게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이 이 작가의 첫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첫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련미가 넘치고, 빈틈도 없고 짜임새가 오밀조밀한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디테일까지 챙겼나 싶을 때도 있었던 책입니다. 그런 만큼 책 내용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작은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잘 그려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산만하다는 느낌 없이 응집력 있게 쭉 흘러가는 서사구조가 아주 빼어난 책이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 말고도 뒤에 두 권 다 있는 3권짜리 시리즈라고 해서 그것까지 읽을 셈입니다.
누가 이 책이 대체 뭣이냐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아빠 찾아 삼만리라고요. 물론, 그 한 마디로 말하기에는 이 책은 은근 복잡다단하고 다층의 이야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같은 책입니다.
절대 읽어보지 않고 단순한 줄거리로만 말하기에는 아쉬운 책이니 나중에 읽어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할 것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2008년 5월 1일에 출간된 책인데, 이렇게 신나고 재미난 책이라서, 2009년에 뉴베리 최종심까지 올라간, 일명 뉴베리 은딱지 책에 등극하였스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이외에도 버몬트 골든 돔 책 상(Vermont Golden dome book award), 미쏘포에익 환타지 상(Mythopoeic fantasy Award) 등 늎베리 상 말고도 여섯 가지 상의 최종심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결국 수상작이 되진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이렇게 상을 탈 뻔을 많이 한 이 책, 결국 한글로 번역이 됐습니다. 제목은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이라는 다소 어린이 책 다운 제목으로 귀결됐지만요. 원래 영어 원서 제목이 훨씬 세련됐지 싶습니다. 그래도 한글판이 있으니, 영어로 읽기 힘드신 분들은 한글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의 난이도는 어린이 책인 만치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서사구조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니라서 영어가 아니라 이야기 좀 복잡해지면 힘드신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영어 자체의 난이도는 그다지 안 높지만, 한글 책으로 읽으면 잘 이해되는 부분이 영어로는 서사구조 복잡해지면 좀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아서, 이 책은 나름 초중급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약간 환타지 계열이라서, 읽을 때 앞부분에서 조금 더 힘들지만 뒤로 갈수록 빨리 넘어가는 편입니다.
책은 판형에 따라서, 342쪽에서 364쪽 정도 차이가 나니까, 대충 350쪽 정도라고 보시면 되는데, 글발이 좀 적은 편이라서 300페이지 안 넘는 책 읽는다고 생각하시고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챕터 개수도 37개로 이 책이 300쪽짜리라고 해도 좀 많네 싶은 편입니다.
글발 자체가 많지 않은 책이라서, 한 챕터의 길이도 상대적으로 짧아서 짧게 끊어 읽으시기 괜찮습니다. 그래서, 읽는 숨이 짧거나 짜투리 시간 내서 읽으실 분들에게 아주 딱 좋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간략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 싫으신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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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을 앞두고 있는 Mibs(밉스)라는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Mibs는 어머니쪽 가계에서는 savvy라고 불리는 일종의 노하우가 전수됩니다. 약간 초능력 급의 능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ibs의 형제는 첫째인 Rocket 오빠, 둘째인 Fish 오빠, 그리고 셋째이자 첫 딸인 Mibs, 그리고 그 뒤로 넷째이자 과묵하고 은둔형인 Samson이 있고, 막내이자 딸로는 둘째인 짚시가 있습니다. 엄마나 할아버지 및 다른 13살 넘은 형제들이 뭔가 savvy를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빠는 아무런 savvy가 없는 일반인인데, Mibs는 아빠같이 아무 능력 없기를 바라다가도, 뭔가 하늘을 날거나 대단한 능력이 있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다고 합니다. 엄마는 전기력을 가지고 있는 Rocket이 없으면 우리집 차가 안 움직이니까, Rocket만 데리고 아빠를 키스해서 깨우려고 병원에 갑니다. 그 사이, 목사 사모님 Miss Rosmary이 돌봐주러 옵니다. 그리고 목사의 자녀인 Will Junior와 Bobbi도 옵니다. Miss Rosmary는 엄마는 없지만, Mibs(책에서는 ‘나’) 생일날 교회에서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거하게 생일 파티를 열어줍니다. 그 날, Mibs는 사람 몸에 있는 문신이 말하는 것을 듣고 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누군가를 깨우는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을 해서, 아빠가 있는 병원에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성경배달을 하러 온 버스에 몰래 타서 아빠가 있는 병원에 가려고 합니다. 혼자 타려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Fish와 Will Jonior, bobbi 에다가 Samson까지 같이 타고 갑니다.
그러나, 버스는 다른 성경 배달이 엄청 많이 밀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다른 곳에 들르게 되는데, 그러면서 Mibs를 비롯한 일행이 타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맘씨 착한 버스 주인장인 Tester는 아빠가 아프다는 말에 태워다 주기로 합니다. 가다가 릴이라는 맘씨 좋은 여성도 만나게 됩니다. 중간에 이 Tester 릴과 관련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아빠가 있는 병원까지 늦게나마 도착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빠를 깨운 것이 Mibs가 아빠의 귀에 속삭였던 그 말들인지, 살포시 아빠에게 손을 얹은 Samson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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