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Young-adult)

[서평] READY PLAYER ONE by Ernest Cline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28.

이 책을 읽어야지 했던 건, 결국 베스트 셀러에 들어가 있었던 디스토피안 소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디스토피안 소설을 좋아하게 돼서, 베스트 셀러 중에서 골라놓았던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어야지 재밌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북클럽을 열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1980년대 문화에 관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미취학일 때와 국민학교 다닐 시절이기도 했고, 워낙 문화생활과 오락에 관심이 없고 등한시하는 사람인지라서 북클럽 열어놓고 어떻게 읽을 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많은 리뷰들에서, 오락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도 재미나게 읽었다는 서평이 많았고, 막상 읽어보니 그런 걱정이 괜한 걱정이었다 싶게 아주 신나게 읽었습니다.

원래 책 표지가 이런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오락이나 노래, 영화 등을 찾으면서 봤지만, 읽다 보니 시간에 쫓겨서 그냥 막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이 이해가 딸린 상태에서 읽게 된 면이 있어서, 시간 좀 들여서 다시 여기 나오는 오락이나 노래, 영화, 드라마 등은 좀 더 찾으면서 재독 하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가 암담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주인공인 Wade(웨이드)와 그 주변 및 세계적인 상황이 너무 참담해서 좀 안타깝기도 하고, 읽으면서 슬픈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 되면서 주인공의 웨이드의 인생에 새로운 목표도 생기고 그로 하여금 삶의 활력도 찾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부모가 없다 뿐이지 온갖 호사를 다 누리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살짝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책의 중반부가 아주 치밀하게 잘 짜여져서 재밌습니다. 결말에 가서는 약간 대기업에 대항하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사투를 그려내는 부분이 좀 어설프달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용서가 되고, 디스토피안 소설이지만, 주인공에게만큼은 비극이 아닌 행복한 결말을 선호하는 입장이 제 입장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굿리즈에 별 다섯 개 주고 왔습니다. 대체로 누가 읽어도 그냥 무난하게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굿리즈에는 의외로 별 두 개 주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취향은 다 제각각이니까요. 하여튼, 저는 만족시킨 책이었고 그래서 다른 분들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판형에 따라서 표지가 다른데, 영화화 된 이래로 이런 Movie-Tie in 표지로 많이 나옵니다.

책 두께는 374쪽입니다. 아마존에서 이북을 사서 봐서 두께를 잘 못 느끼고 읽었지만, 얇은 책은 아니라는 건 읽으면서도 느꼈습니다. 실제 종이책을 본 적은 없지만 들고 다니기에 좀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챕터 개수는 39개입니다. 한 챕터당 10페이지 정도인 셈이니까 챕터가 좀 많은 책인 셈이네요. 

그림이 하나도 없고, 글밥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잘 넘어가고 박진감 넘치는 책이라서, 한 챕터가 길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1980년에 팝음악 모르고, 오락 몰라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마법같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책에 나오는 음악들이나 오락들을 찾아보면서 읽으면 더 즐기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급용 도서라기에는 좀 어렵고, 완전 어려운 책도 아닙니다. 일반적인 300페이지 짜리 소설 읽으실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 책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영화화 된 이래로 표지를 새로 만든 것 같습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2011년 8월 16일에 초판 출간된 이 책은, 이 이듬해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각종 도서상에 최종심까지 가거나 수상(Prometheus Award for Best Novel 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영화화 되기 전에 2015년에 이미 한글 번역판이 나왔습니다. 

그 유명한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하기로 한 즈음에 번역이 돼서 나왔고, 영화가 나오기 전에 먼저 읽어야할 영어 원서로는 핫한 상태가 돼서 저도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번역이 잘 됐는지, 한글판도 아직도 품절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으니, 영어 원서가 힘드시면 한글 번역판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의 경우, 영화관에 걸려 있을 때 가서 봤습니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세세한 이야기들을 헐리우드 스타일대로 개작을 해서 좀 대충 다뤄지거나, 생략된 부분들이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완성도가 높아서 아주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소설 줄거리를 약간 스포일러 했으니, 원치 않는 분은 읽지 마세요.
===========================

영화 포스터입니다.

2044년의 지구. 일자리는 없어지고 많은 사람들은 집도 잃고 결국 가난에 찌들어 도시 외곽에 트레일러를 쌓아서 만든 임시가옥에서 살면서, 오직 온라인의 가상 공간인 ‘오아시스’에 들어가는 것만을 낙으로 삼고 살게 됩니다. 주인공인 Wade Owen Watts(웨이드 오웬 와츠)는, 부모님을 잃고 이모네 집에 얹혀서 삽니다. 

이모는 조카를 살뜰히 돌보는 사람이 아니고,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맡은 경우였습니다. 이모에게는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모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기 보다는 Wade에게 폭력이나 행사하는 존재입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미래가 없어 보이는 Wade는 곧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입니다.

그런 와중에, ‘오아시스’ 개발자이자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James Halliday(제임스 할리데이)가 사망합니다. 그는, 자신이 죽음과 동시에 자신의 전 재산을 가상 공간인 ‘오아시스’에 들어와서 게임을 모두 다 깬 사람에게 물려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Wade도 그 게임에 참여합니다. 

게임 속의 easter egg(부활절 달걀 : 이 책 속에서는 제작자가 게임 속에 숨겨 놓은 아이템)를 찾는 일에 매진하면서, 인생에 새로운 목표도 생기고 그로 하여금 삶의 활력도 찾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easter egg를 찾아 냈기에 살해의 위협도 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모가 사는 트레일러 더미(stack)에 얹혀 살던 시절에 비해서는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도 생겼고, 수입도 생겼으니 많이 출세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아시스 내에서 친구도 생기고, 추종자고 생기고 짝사랑하는 상대까지 생겨서, 부모형제만 없지 있을 거 다 있는 호사를 누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의 뭔가 안주하는 Wade의 모습도 보였고, 결국 연인이 된 Art3mis와 만인의 적인 IOI라는 거대 회사가 고용한 sixter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에는 주인공 답게 거대 기업을 깨부수고 오아시스의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맺어진 결말에서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반응형

댓글